꽃샘추위가 무척이나 쌀쌀하게 느껴지는 3월이다. 겨울방학을 끝내고 친구들이 개학과 함께 아카데미 생활을 시작했다. 달오름과 별오름 교실에 난방을 하고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 보면 '안녕하세요.'하며 반갑게 인사하는 윤호, 아영, 진아, 재용…. 우리 방카 1, 2학년 친구들이 모여든다.

지난 금요일 오후 방카 친구들이 올 시간인데 제법 굵게 비가 내렸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으면 아이들이 우산을 챙겨 갔을 텐데 하는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주영이는 패딩과 머리가 흠뻑 젖은 채 방카로 뛰어 들어왔다. 전기스토브에 패딩을 말려주고 따뜻한 교실 온기로 추위를 달래 주었다. 이렇게 궂은 날씨엔 긴장감과 피곤함 때문에 메시지나 전화로 핑계를 대고 결석 할만도 한데 출석률이 95% 이상이다.

원주 방카는 오후 1시에 문을 열지만 오후 4시30분이 되어야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 우리 40명 친구들이 방카의 주인이고 생명력이다. 친구들이 오기 전까지 방카는 너무 조용해 적막감이 흐르지만 4시30분부터 9시까지는 아이들의 에너지로 쉬지 않고 달려간다.

작년 연말, 4차에 걸쳐 진행된 면접을 통해 원주 방카는 중학교 1학년 20명, 2학년 20명이 새롭게 출발하였다. 1, 2월 겨울방학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40분까지 진행되었으며 친구들과 선후배가 교과목과 전문체험학습, 다양한 주말체험을 함께 했다.

서먹서먹한 관계를 개선하고자 윷놀이, 생일파티를 함께 했고, 부모님과 함께하는 즐겁고 신나는 레크레이션 시간도 가졌다. 방카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댄스와 축구 수업은 학년에 상관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수업시간이 될 수 있도록 2시간 연속으로 구성해 진행되고 있다.

댄스에는 청일점 우혁이가, 축구에는 홍일점 주영이가 있어 더욱 돋보이는 수업 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홀랜드 적성검사를 통해 알게 된 자신의 적성과 내가 가지고 싶은 직업이 어떤 것인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바리스타, 제과 제빵, 요리, 응급구조 등 쉽고 간단하게 생각했던 직업세계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어 방카 친구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직업체험의 기회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나를 포함한 두 분의 담임선생님은 보충학습을 비롯해 개인면담을 통해서 방카 친구들과 더 속 깊은 대화를 나눈다. 두 분 담임선생님과 함께 더 새로운 목표와 마음가짐으로 방카를 꾸려나가려 한다.

지난 22일에는 강원도 영월의 고씨동굴과 석탄박물관으로 체험을 갔다왔다. 1군 지사에서 차량을 지원해줘서 더욱 편하고 안전한 체험활동이 됐던 것 같다. 이처럼 원주 방카를 알고 또 앞으로 알게 될 모든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함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