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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대로 병 온다
2014년 03월 24일 (월) 김인년 행복한의원 원장 wonjutoday@hanmail.net
   

얼마전에 달인이라는 개그코너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사람이 무언가를 열심히 연마하면 상상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컨대 노련한 자동차 정비기사는 정비센터로 들어오는 차가 무슨 차인지만 봐도 어디가 고장이 났는지를 대강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사고가 났거나 주인이 차를 함부로 다룬 경우는 예외겠지만, 예컨대 소나타는 만들어질 때부터 소나타만의 고유한 장단점이 있고, 티코는 티코만의 고유한 장단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련한 정비기사는 소나타가 들어오면 우선 소나타의 고유한 결함을 중심으로 원인을 찾습니다.

그래야 엉뚱한 곳을 분해하고 검사하는 시간과 경제적 낭비를 줄일수 있겠죠.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생긴 모습을 보면 그 사람에게 잘 오는 병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최종 진단을 내리기까지는 좀 더 세밀한 진찰이 필요하지만, 사람의 겉모습은 병의 방향을 파악하고 처방을 내는데 마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한의사들이 진단을 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사진(四診)이라고 하여 망진(望診), 문진(聞診), 문진(問診), 절진(切診)이 있습니다. 즉 보고 듣고 물어보고 진맥한 다음 병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근래에는 이런 진단법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형상의학을 도입했습니다.

형상 즉 생김새와 오장육부기능이나 질병이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은 곳곳에서 형상과 질병을 연결시켜 기술하고 있는데 '형과 색이 다르면 장부 역시 다르므로, 비록 외부증상은 같다고 하더라도 치료법은 사람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같은 증상이라도 사람에 따라 치료법이 다를수 있다는 얘깁니다.

만원권 지폐에 있는 세종대왕 같이 목이 굵고 광대뼈(관골)가 큰 분들은 위가 크고 소화기능이 좋아 소화 흡수력이 뛰어난 편이지만 배설기능은 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당뇨병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 퇴계선생이나 세종대왕같은 분이 비록 같은 증상을 호소하더라도 치료방법은 다른 경우가 많은데, 치료법은 각자의 고유결함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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