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약 10년에 걸쳐 안전도시 사업을 추진했으나 손상으로 인한 사망은 전국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는 지난 2005년 안전도시 사업을 시작해 2009년 4월 국내에서 4번째로 안전도시 공인을 받았지만 실상 도시환경은 안전하지 않은 셈이다. 게다가 원주는 인구 및 교통량 증가와 산업화에 따라 손상 발생 위험요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감시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원주시가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원주시 안전도시 손상감시체계 구축 및 유지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원주의 전체 사망 중 손상사망이 차지하는 비율은 13.7%로, 전국평균 11.6%는 물론 서울 10.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손상은 질병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감시체계가 요구되고 있는 것.

특히 문제가 되는 분야는 자살과 교통사고다. 전체 손상사망 중 자살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42.9%로 가장 높았으며, 교통사고가 25.5%를 차지했다. 연세대 원주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원주에서는 연간 90명 정도가 자살로 사망한다. 그런데 자살 시도자는 자살 사망자보다 통상 8∼10배 많기 때문에 연간 700∼900명이 원주에서 자살을 시도한다고 볼 수 있다.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시 시도할 위험이 매우 높아 이들은 잠재적인 자살 시도자라고 연세대 원주산학협력단은 밝혔다. 이에따라 자살 시도자에 대한 추적관리와 그 가족들의 지속적 관리를 통해 재발 우려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교통사고의 경우에는 2012년 단계동에서 2천249건이 발생, 전체의 19.4%를 차지했으며, 이어 단구동에서 1천901건(18.4%)이 발생하는 등 단계동과 단구동에서 다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 중에서는 문막읍이 676건(5.8%)으로 가장 높았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이강현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는 "원주는 팽창하는 도시인데다 취약계층이 늘면서 손상사망과 자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안전도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손상감시와 손상예방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시 안전도시 공인은 오는 4월로 종료돼 재공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