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2001∼2010년)간 원주 연평균 기온은 10.3℃로, 강원도 평균 연평균기온(8.9℃)보다 1.4℃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수도 8.1일로 강원도 평균(3.5일)의 2배가 넘었으며, 여름일수 역시 103.7일로 강원도 평균(74.6일)을 크게 웃돌았다. 원주가 지구온난화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로, 체계적인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해 환경부에서 공모한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지원사업에 선정, 국비를 지원받아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에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최근 최종보고서가 제출됐다.

연구용역을 수행하며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에서 원주시민 2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7%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87.9%는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나 피해, 위험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원주시가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기후변화 적응분야는 건강과 재해가 각각 1, 2위로 나타났으며, 원주시가 추진해야 할 기후변화 적응분야도 1, 2위가 각각 건강과 재해로 조사돼 이 분야에 관한 대응책 마련이 최우선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관한 적응계획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감염병 예방사업과 취약계층 폭염 및 한파 대응 등이며, 재해에 관해서는 방재대책이 추진돼야 한다.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는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재난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공원과 녹지 등 오픈 스페이스를 확충하는 한편 빗물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빗물 관리체계 구축을 원주시에 제안했다.

한편 원주시는 녹색기후도시 국제등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적 기준에 맞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설정한 뒤 감축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원주시는 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등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시, 수원시, 여수시 등 3개 도시가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