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6일 마을 독거노인을 위해 무료 빨래방을 개소하는 김재윤 목사(오른쪽)와 부인 최옥숙 씨.

태장1동 새동네에 위치한 원주살림교회(담임목사: 김재윤)가 거동이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마을 독거노인들을 위해 오는 26일 무료 빨래방을 개소한다고 밝혀 감동을 주고 있다.

태장1동 새동네는 원주천을 끼고 태장1동주민센터부터 현충탑 광장 사이에 위치한 마을로 지역 내에서 소외된 독거노인들이 상당수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 목사가 태장1동 2·3·5통 내 독거노인을 조사한 결과 66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최고령자인 100세 노인을 비롯해 대부분 70~80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목사는 독거노인들을 살피면서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고심한 끝에 결론지은 것이 빨래였다. 독거노인들이 가벼운 옷은 비교적 수월하게 빨래를 할 수 있지만 이불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고 부피가 큰 것들은 노쇠한 몸으로 다루기 힘들고 변변한 세탁시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고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 목사는 교회 한 켠에 자리 잡은 컨테이너박스에 대형 세탁기를 설치해두고 무료로 빨래를 할 수 있도록 묘안을 짜냈다. 또 무거운 빨랫감을 가져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교인들과 협조해 전화 한통화만 하면 빨래를 수거하러 가고, 세탁과 건조를 마친 뒤 가져다주기로 했다. 세제 등 세탁에 필요한 물품은 헌금으로 장만할 계획이다.

김재윤 목사는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의 고충과 외로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며 "비록 작은 것이지만 어르신들의 고단한 삶에 한줄기 위로가 되어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목사는 전북 정읍성폭력상담소장을 지낸 아내 최옥숙(60) 씨와 함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각종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가족상담부터 병환에 대한 고민, 성상담까지 다양한 상담활동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미국 LA 코헨대학교에서 각각 가족상담 박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전문적인 능력도 갖췄다.

독거노인을 위한 빨래방 개소식은 오는 26일 오후2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748-3554(원주살림교회)　

박동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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