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저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유문기(61) 회장은 주산2리에서 2대째 농사를 짓고 있다. 저녁에는 경비업무를 하고 낮에는 퇴근 후 농사일을 한다.

하루에 4시간밖에 잠을 청하지 않을 정도로 바쁜 생활을 하는 유 회장은 마을에서도 소문난 일꾼으로 꼽힌다. 주산2리에는 120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마을 일을 도맡아 처리할 젊은이들이 부족해 유 회장이 마을 일을 담당한다.

유 회장은 한 집에 4대가 함께 산다. 장모님과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며 아내 조순임 여사와 슬하에 1남 3녀까지 한 집에 거주하고 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아버지로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단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한 적이 없다. 유 회장은 "새벽에 업무를 마치고 돌아와 논에서 모를 뗄 때는 가족들이 잠들어 있는 집을 바라보며 용기를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도로와 수로가 파손된 곳은 없는지, 어르신들의 한 해 농사가 잘 되고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한다. 문제가 발생되면 면사무소를 찾아가 민원을 제기하고 보수한다.

지난 15일에는 농사일이 시작되기 이전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다녀왔다. 만종4리 새마을지도자협의회 김경호 총무는 유 회장을 돕고 있다. 김경호 총무는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볼 때면 존경스럽다"며 "멋진 아버지로, 멋진 이웃으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주산2리 주민들이 화목하고 가족들이 건강하길 바란다"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고향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