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 있었던 도의원 선거에서는 5개 도의원 선거구 모두를 민주당 후보가 차지했다. 도지사,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도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하지만 2년 뒤 치른 도의원 2선거구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도의원 선거는 선거구가 5개에서 6개로 증가하면서 선거구가 대폭 조정됐다. 이 때문에 도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입지자들도 4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 역시 실제 선거에서는 대다수 선거구가 새누리당과 민주당간 경쟁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이 4년 전의 전패를 만회하는냐, 아니면 민주당이 또 다시 도의원 선거를 석권하느냐가 최대 관심거리이다.

하지만 도의원 선거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높아 선거가 80여일이나 남은 현재 상황에서는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통합 등 정국이 요동치고 있고, 어느 쪽이든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당은 6개 선거구 중 3개 선거구에서 현 도의원이 단독 출마한 반면 새누리당은 선거구마다 3~4명이 도전하고 있어 당내 경선이 본선 못지않게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의원 선거 1 선거구(문막읍·호저·지정·부론·귀래면·우산동)
선거인 수 많은 문막읍 우산동이 승부처

도의원 1선거구는 민주당 김미영 도의원과 새누리당 후보 4명 중 경선을 통과한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미영 도의원은 부론면을 제외한 우산·문막·귀래·지정·호저·단계에서 30% 이상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4년간 입지를 넓히며 인지도를 키웠고 유권자들의 호감도를 키워 이번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주민등록지를 단계동에서 문막읍으로 변경했는데, 지역적 기반이 탄탄하다는 강점을 고려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이준희 전 시의원, 정남교 전 시의원, 박길선 위네스코리아 대표, 지철구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길선 후보는 전 한나라당 원주시 조직부장으로, 지철구 후보는 김기선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당원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이준희 후보는 문막읍번영회 사무국장으로 지역에서 지지 세력을 키웠다는 점에서, 정남교 후보는 전직 시의원과 강원도청년의원협의회장 등 정치경력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광역의원 공천 경선룰을 기존 2:3:3:2(대의원:당원선거인단:국민선거인단: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선거인단을 없애고 여론조사 비율을 확대해 2:3:5로 한다는 의견도 있어 유권자가 많은 우산동과 문막읍에서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공천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다니엘 기자

도의원 선거 2 선거구(중앙·원인·일산·태장1·2동)
태장동 표심잡기 관건

도의원 2선거구는 새누리당 김기홍 현역 의원과 원주시의회 입법전문위원을 지낸 민주당 정창기 후보의 1대1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김기홍 도의원은 현재 원주 도의원 5명 중 유일한 새누리당 의원인데다 새누리당 중앙청년회 부위원장과 강원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으로 활약하는 등 당내 영향력이 높은 편이어서 무리없이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아서관 중앙·남부점 대표인 김 의원은 어린시절부터 중앙·일산동을 주무대로 활동해온 토박이인 점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명의 후보가 뛰어든 도의원 보궐선거 당시 중앙동 55.9%, 일산동 55.3%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정창기 후보는 20년 공직·사회생활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행정경험과 실무능력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냈다. 2010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나 절치부심 끝에 이번에는 도의원 선거에 뛰어들었다.

정 후보는 원주시의회에 앞서 한국전력공사, 근로복지공단 등에서 근무했으며 대통령소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 국무총리소속 국민권익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역 내에서 법무부 범죄예방의원, 원주의료원 이사, 원주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도의원 2선거구는 태장동 주민들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이다. 태장1·2동 유권자수가 2만8천여명으로 원인·중앙·일산동을 합친 1만6천여명 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김기홍 후보는 지난 2012년 보궐선거 당시 이 지역에서 40%가 넘는 지지를 받은데다, 의정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다졌다. 반면 정창기 후보는 거주지가 태장2동이고, 4년 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 

박동식 기자

도의원 선거 3 선거구(학성·단계·무실동)
신·구도심 차별화 전략 필요

도의원 3선거구는 5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문희 도교육위원과 이종용 국제라이온스협회 강원지구 총재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문희 도교육위원은 지난 4년간의 무난한 의정활동을 토대로 출마를 결심했으며, 이종용 총재는 새누리당 누리스타봉사단 강원단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원주시협의회 부회장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민주당에서는 김현 도의원과 서경식 후보가 출마한다. 김현 도의원은 당내에서의 탄탄한 입지 및 무난하게 의정활동을 해왔으며, 서경식 후보는 제18대 대선 민주당 원주시 갑 정당선거사무소장을 맡아 활약하는 등 줄곧 정치계에 몸담아 왔다. 노동당 후보인 이건수 노동당 강원도당 위원장은 노동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며, 주택관리사로 원주시 공동주택지원조례 제정 청구인 대표로도 활동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압축할 경우 본선에서는 새누리당 1명, 민주당 1명, 노동당 1명 등 후보자가 3명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단계동과 무실동의 경우 다른 지역과 비교해 아파트 거주민이 많다는 점에서 선거운동이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아파트 거주 특성상 젊은 층 비율이 높아 젊은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전략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학성동은 공동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데다 거주민들의 연령이 높은 편이어서 단계동, 무실동과는 차별화된 공약이 필요하다.

박성준 기자

도의원 선거 4 선거구(단구동) 
민주당 강세지역, 새누리 진검승부

도의원 4선거구는 단구동 단일 지역으로묶이면서 현역 도의원과 새누리당 공천 후보의 1:1 정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구자열 현 도의원은 4년 전 4선거구에서 52%가 넘는 지지를 받아 당선됐고, 단구동에서만 54%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당시에는 '민주당 바람'이 불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난 4년간의 충실한 의정활동을 통해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당 안팎에서 단일 공천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구 의원은 첫 정치무대에 서는 열정으로 새로운 의정시대를 열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창순 원주시번영회 사무국장과 윤용호 중앙당 부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지고 공천경쟁에 나섰다.

박 사무국장은 단구동 출신으로 지역 봉사와 원주시번영회 사무국장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그동안 실무 담당 능력과 지역 인지도 활동은 충분했다고 자평하며 이번 지선에서 진검을 뽑겠다고 밝혔다.

윤 중앙당 부대변인은 중앙당 활동과 지선과 총선 등 다양한 선거에 출마했던 경험을 앞세워 공천 경쟁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각종 단체활동을 통해 쌓은 인지도와 중앙 정치무대 경력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지역 내에서는 4선거구에 새정치연합 당적으로 출마를 준비중인 인사가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간 통합이 이뤄지면 베일에 쌓인 이 인사와 구 의원간 공천경쟁이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이민성 기자 

도의원 선거 5 선거구(소초·흥업·판부·신림면·행구·반곡관설동)
새누리당 6명…공천경쟁 치열

소초·흥업·판부·신림면과 행구·반곡관설동이 묶인 5선거구는 2010년과 비교하면 봉산동과 개운동이 제외되고 흥업면과 판부면이 포함됐다.

4년 전에는 새누리당 김학영 후보와 민주당 곽도영 후보가 맞붙어 곽 후보가 1천625표차로 당선됐다. 당시 곽 후보는 소초면과 신림면, 개운동에서는 뒤졌지만, 젊은층이 많은 반곡관설동에서 1천500표 이상 차이를 벌려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봉산동과 개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장층과 보수층이 많은 흥업면과 판부면이 포함돼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학영 전 도의원이 재기를 노린다. 의정활동 경험은 물론, 한호선 국회의원 비서관, 새마을회 사무국장 등을 거치며 폭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사무관 출신으로 다년간의 행정경험이 장점인 김주흥 동서울레스피아 본부장과 기자 출신으로 현장 감각과 참신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원강수 전 영서방송 보도팀장, 마을 이장부터 국회의원 비서관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밀접한 장수동 전 이강후 국회의원 보좌관도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문화계 마당발로 소문난 차종구 연풍기획 대표와 20년간 농협 간부직원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농산물유통 전문가를 자처하는 홍세표 원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까지 6명이 공천권을 놓고 당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곽도영 현 도의원 외에 아직까지 뚜렷하게 부각되는 인물이 없다. 곽 도의원은 4년간 의정활동에 충실한 만큼 자신있게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원주에서 9대째 살고있는 토박이로 원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도의원 5선거구는 무엇보다 지역구가 워낙 넓어 원활한 선거운동이 힘들다는 점에서 인지도가 당락을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새누리당이 김학영 전 도의원을 공천하고 민주당에서 곽도영 현 도의원이 나설 경우 4년만에 두 전·현직 의원간에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김민호 기자 

도의원 선거 6 선거구(개운·봉산·명륜1·2동)
현역 도의원 없어 신인끼리 경쟁

도의원 6선거구는 '블루오션'으로 통하고 있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원주 도의원이 5명에서 6명으로 1명 늘면서 6선거구에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현역 도의원이 출마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5명 모두 정치 신인이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5명 중 새누리당 후보가 4명, 민주당 후보가 1명이어서 본선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와 민주당 출신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광인 원주시번영회 상임위원, 정함철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대표, 노승국 드림건설(주) 대표, 최성재 새원주로타리클럽 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광인 후보는 25년간 금융업에 종사하며 경제상황에 밝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정함철 후보는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강원대표, 세금바로쓰기납세자운동본부 상임운영위원 등 시민단체에 몸담아왔다. 노승국 후보는 오랜기간 자생단체 등 지역활동을 통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성재 후보도 원주시새마을회 이사, 강원감영제 상임이사 등 각종 단체에서 폭넓은 활동을 해 왔다.

또한 이광인 후보와 최성재 후보는 나란히 원주시번영회 상임위원으로 소속돼 있어 '한지붕 아래'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들 4명의 후보 중 본선주자를 선발할 전망이다.

민주당 이기하 전 원주시 행정국장은 원주초, 원주중, 원주고를 졸업한 뒤 원주시청에서 공직생활을 해 폭 넓은 인맥이 강점으로 꼽힌다. 6선거구에 포함된 명륜2동 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개운동, 명륜1·2동, 봉산동으로 이루어진 6선거구 중 명륜2동은 25개 읍면동 중 기초생활수급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다른 지역도 구도심으로 분류되고 있어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소외계층을 위한 새로운 복지공약 및 도심 활력화 해법이 이번 선거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