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시행·고교평준화 주요 쟁점될 듯
투표용지, 선거구마다 이름 배열순서 달라

4명으로 압축된 강원도교육감 선거는 후보간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병희 현 교육감 재선에 맞서 김선배 전 춘천교대 총장과 김인희 전 강원도교육위원, 김광래 관동대 교수가 출마했다. 고교평준화와 무상급식 시행 등에 대한 찬반 논란이 주요쟁점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원주고 선후배 사이인 김선배 전 총장과 김인희 전 도교육위원의 동반출마도 관심거리다.

당초 민병희 현 교육감·김인희 전 도교육위원의 진보 진영과 김선배 전 총장·김광래 교수로 대변되는 보수진영의 대결구도로 전망됐지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전 총장과 김 교수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있는 민 교육감에 맞서 나머지 세 후보가 단계적으로 단일화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김 전 도교육위원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위적인 후보단일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 전 도교육위원은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화합과 통합으로 강원교육을 새로운 교육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그는 "4년 전 처럼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초·중등 교사, 교수, 총장까지 42년에 걸친 교육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김 전 총장도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강원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갈등과 불신을 넘어 미래 경쟁력을 갖춘 강원교육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다. 김 교수 역시 겸직중이던 한국지역난방공사 상임감사직을 지난달 사퇴하고 지난 1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 했다. 교육자, 행정가이자 전문 경영인으로서 강원교육을 경영하는 CEO임을 내세우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민 교육감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공직 사퇴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선거부터는 '교호(交互)순번제'가 도입된다. 투표용지에 후보자 이름을 가로로 배열하고 선거구마다 후보자 이름 배열 순서를 바꾸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이름이 알려진 현역 교육감이 프리미엄을 누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