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열기가 식어갈 즈음 동해안에 쏟아진 폭설은 그곳을 겨울왕국으로 만들었고 지역주민들에게 큰 재난이었다.

그런데 누가 시작했는지 "가자 강원도 동해안으로(Go East!)"라는 운동이 강원도에서 시작되더니 순식간에 수도권과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겨울왕국에 나오는 눈사람 울라프를 만드는 자원봉사 활동에서 눈이 녹자 동해안으로 여행을 가는 것 자체가 자원봉사활동이다는 메시지가 퍼져나갔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동해안에서 인증 샷을 보내 전국을 훈훈하게 달군 2월말이었다.

그 가운데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메신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젊은 층에서 시작된 "가자 동해안으로"는 많은 시사점을 남겨준다.

원주도 나름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SNS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시청의 공식블로그와 페이스북 계정의 운영 그리고 공무원 관광홍보블로그단의 활동 등 공공영역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룹과 페이지가 원주의 독특한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원주라는 도시를 각인시키는 브랜드에 대한 메시지 발신은 부족해 보인다. 건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는 도시의 한 형태일 뿐이지 그것이 원주의 브랜드는 될 수 없을 것이다.

지역마다 자신의 지역이 가지는 비교우위의 가치를 내세워 그것을 감성적인 언어로 포장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을 알리고 있다.

설 이후에 열린 제2차 관광진흥회의의 핵심은 내수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국내관광의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5월과 9~10월 관광주간을 설정하여 가족여행의 시기로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의 입시정책이 변하지 않는 한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다라는 의견도 많지만 한국인의 여가 및 여행문화의 변화를 가져오는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 이제 원주를 보자. 바로 가족여행의 대상지는 학습과 문화예술, 생태, 체험이 어우러지는 지역이 그 수요를 잡아당길 것이다.

원주는 남한강 불교문화와 근대문화유산, 치악산과 남한강의 생태,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문화예술여행의 중요한 시설인 박경리문학공원과 한솔뮤지엄, 고판화박물관 등등 가족여행에 알맞은 테마를 지니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국민을 대상으로 원주를 자신 있게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민이 원주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데 어느 누가 원주에 가고 싶다 또는 원주의 농산물을 구매해주자 말하겠는가? 이제 원주를 마케팅 해야 할 시기이다.

박경리 선생이 남긴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에서 "내가 원주를 사랑한다는 것은 산천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원래의 대지, 본질적인 땅이란 의미로 해석되는 원주(原州)이다" 이 한마디에 원주는 모든 이의 지친 마음과 몸을 보듬어 주고 안아줄 수 있는 어머니의 품이요, 제3의 고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보다 더 훌륭한 메시지와 찬사가 과연 원주에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