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후 국회의원은 지난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원주첨단의료기기 생산수출 활성화 및 글로벌기업 유치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이 고령사회로 돌입하면서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 인도 등의 경제성장에 따른 의료서비스 수요 증가도 의료기기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요인이 됐다.

의료기기산업 예측기관인 에스피콤(Espicom)은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가 2007년 1천949억달러(약 209조)에서 2017년 4천344억달러(약 466조)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 의료기기 시장 대부분은 글로벌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미국, 유럽기업이 많은데 존슨&존슨, GE, Simens, 필립스 등의 글로벌기업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세계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미주와 유럽 등에서는 의료기기 안전성 강화를 통해 한국과 같은 후발 개도국의 시장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료기기 글로벌기업을 유치해 지역산업 육성은 물론 지역 발전을 도모하자는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이강후 국회의원이 지난 3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원주첨단의료기기 생산수출 활성화 및 글로벌 기업 유치방안'을 주제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 것.

이 의원은 "원주에는 의료기기 기업이 110여개에 달하고, 국내 생산의 21%, 수출의 24%를 차지한다"며 "원주에 국가산단을 조성해 글로벌 의료기업, 국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을 한 자리에 모아 글로벌 의료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글로벌기업을 원주로 유치하고 국내기업들 간 시너지를 창출하면 원주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의료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코트라에서 의료허브 구축을 위한 글로벌기업 유치와 수출 지원 방안을 발표했으며, 글로벌의료기업인 Medtronic과 Intuitive Surgical 임원이 글로벌 기업의 한국진출 방안을 소개했다.
　
35개 글로벌기업 원주로

코트라 Invest Korea 한기원 커미셔너는 "코트라와 관계를 맺는 400여개 글로벌기업 중 투자가능성이 높은 글로벌헬스케어 관련 35개 회사가 원주의 중점 유치대상"이라며 "지난해에도 3개의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가 원주에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원주의료기기 산업 중 특화된 진단의료기기나 제어기기에 글로벌기업들이 관심이 많고,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생산 및 R&D 기지로 원주를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기업의 원주 유치를 위해 코트라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기업과 원주 의료기기산업이 아시아 의료허브로 발돋음해야 하며, 이를 위해 코트라는 ▷공동 R&D센터 유치 ▷글로벌기업과의 협력사업 ▷선진국에 파견된 코트라 42개 전담무역관을 통한 IR활동 지원 ▷코트라 외국인투자주관 기간 중 원주의료기기 업체 홍보 지원 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기업이 참여하는 의료기기관련 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까지 컨소시엄 업체가 일괄 운영하고, 전략투자 펀드를 조성해 투자환경 조성은 물론 산업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프라환경 중요"

지난해 1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다국적 의료기기기업인 Medtronic은 한국 의료기기산업은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과의 연계성이 높고, 한국 의료체계가 임상연구의 허브역할을 할 수 있어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최근 의료 선진국들이 임상연구 기준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임상데이터를 활용하고, 한국 IT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친화적인 의료기기 시장 환경을 조성하면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

메드트로닉 코리아 이상수 이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임상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비용 지원을 강화해 글로벌 임상연구 기관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연구중심병원을 확충하고, 세계적 수준의 의료인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모든 것이 가능하면 원주에서 해외환자유치 및 의료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으며, 국내 의료기기 R&D 역량 강화는 물론 산업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기업 Intuitive Surgical 손승완 부사장도 "글로벌 트레이닝 및 참관프로 그램 진행, 학술·임상연구, 신제품·기구 개발, 연구개발 협력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기기산업에 투자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제반 여건으로 우호적 여론과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관행, 합리적 보험급여, 지적재산 보호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주 의료기기 업체에 대해서는 "의료기기기업이 성공하려면 기술력과 인허가 문제, 유통환경 관문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