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자 하는 일의 행복으로 삽니다. "제 본업은 시인이자 시낭송가입니다. 글을 잘 못 쓰는 사람이라서 시인으로서 노력하고 있고, 시낭송은 스스로도 잘 할 수 있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평소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대화하지만, 시낭송을 위해 무대에 서면 힘 있는 목소리를 내는 이광민 한국시낭송가협회 원주지부장.

이 지부장은 1996년 남편과 함께 아무런 연고도 없던 원주에 정착했다. 처음 원주에 와서 이 지부장이 찾은 곳은 도서관. 책을 좋아하는 이 지부장은 이곳에서 여러 책을 접했다. 그러던 중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2000년, 그 해에는 생사의 사선을 넘나들 만큼 건강이 악화됐다. 이 지부장은 "중학교 1학년 때 문학을 좋아하던 친구 덕에 관심을 갖게 됐고, 독서와 습작, 시화만들기 등의 활동을 했다"며 "당시 국어 선생님께서 시적 감흥이 풍부한 학생이라고 칭찬해 준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병마를 이기고 2006년 유년기 시절에 대한 마음과 죽음의 문턱에서의 깊은 사색이 합쳐져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시가 이 지부장의 손에서 태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양문학회 제5사화집에 시 '거울'이 실리며 시인으로서 활동이 시작됐다.

이듬해엔 전국성인시낭송대회를 통해 시낭송가로 등단했다. 이 지부장은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무대에 서면 낭송해야할 시를 잊어버리고, 부담감으로 숨 조차 쉬기 어려웠다"며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시낭송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2009년 문예운동 겨울호를 통해 천료(한 문예지에서 정해진 횟수의 추천을 받아 등단)로 등단했다.

"독서지도 및 시낭송 지도강사로 활동하며 수입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다"는 이 지부장은 "힘들다고 앓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지금 활동에 만족하고 삶이 즐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