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에 수북히 쌓인 담배공초들.

시외버스터미널은 원주시민 뿐 아니라 외지인들이 원주를 방문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원주의 관문이다. 원주시는 유동인구의 간접흡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을 비롯해 고속버스터미널, 원일로 일부구간, 평원로 일부구간 등 6개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하지만 금연구역 고시가 무색할 만큼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서 흡연자가 쉽게 목격되고, 화단 주변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히 쌓여 있다.

한모 씨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인데 화단에 담배꽁초가 가득하다"며 "금연구역임을 알아도 담배꽁초를 보면 흡연자들이 자연스럽게 흡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김모 씨는 "금연 마크는 어디에나 붙어있기 때문에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화단에 담배꽁초가 가득했기 때문에 별 걱정 없이 담배를 폈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금연구역임을 알면서도 흡연하는 일부 흡연자들이 문제"라면서 "단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인력 충원 문제로 단속인력을 상시 배치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원주시는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고시한 뒤 지난해 흡연 부스를 설치하려 했지만, 토지 사용 등의 문제로 토지소유주와 협의가 이뤄지지 못해 무산됐다.

하지만 조례로만 만들어진 금연구역의 역할과 그 조례의 본래 목적인 간접흡연 예방을 위해선 금연구역에서의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