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의용공학과 나승권 교수가 12년간 의료관련 전문서적 61권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나 교수는 한양공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부산위생병원 관리과에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 캠퍼스를 다니며 전기과와 전자과를 연속 수료했다. 이후 한국수자원공사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에서 교사면허 과정을 수료하고 전기과 기능장 과정도 마쳤다. 나 교수는 "공사에 재직할 당시 남부럽지 않았지만 학자의 길을 가고 싶어 강원 직업전문학교 전기 제어과에서 교사로 근무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지영서대학 전자과, 세명대학교 전기전자학과, 동 대학원 전기전자학 석사를 수료한 나 교수는 "한 가지 분야를 마스터하면 또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싶었고 이것이 삶이 됐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1994년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의용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세명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기·전자·의료공학을 두루 섭렵했으며 의료분야 석학이 되기 위해 2002년부터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발간한 책은 61권으로 평균 2개월에 한번 꼴로 책을 냈다. 현장에서 익힌 경험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전자기초 실습을 비롯해 기초의학 및 의공학, 의용기계공학 등을 집필했다.

90%가 의공학 관련 서적이며 이중에는 서울시교육감인증도서 3권, 강원도교육감인증도서 1권도 있다. 현재 국제관광코디네이터와 헬스케어 관련 서적 10권을 집필 중이다. 나 교수가 발간한 책은 학생들이 읽기 쉽게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고 모든 그림과 삽화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컬러화 했다.

나 교수는 "그동안 발간한 책들은 대중성과 거리가 있고 의료관련 전문지식을 담고 있다"며 "의료산업과 관련된 서적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료산업은 발전될 수 없고 전문지식 창출을 위해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 수업과 책 집필을 병행하는 가운데 각종 학회지에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 교수의 최종목표는 100권의 책을 발간하는 것이며 마지막 권은 그동안의 연구성과가 녹아든 의료기기 백과사전을 집필 하는 일이다. 나 교수는 "원주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학자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이다"며 "앞서간 누군가의 길로 인해 뒷사람이 제대로 된 길을 걷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