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원주의 대기질 수준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8시30분 기준 명륜동에서 미세먼지(PM10)의 24시간 평균 농도는 197㎍/㎥을 기록했다. 이는 대기환경 기준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인 100㎍/㎥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26일 밤8시 기준 도내 주요도시 통합대기환경지수(CAI) 값도 원주가 가장 높았다. 당시 원주 지수값은 214.4로 '나쁨' 수준이어서 환자군 및 민감군(어린이·노약자 등)에게 유해한 영향 유발 및 일반인도 불쾌감을 경험할 수 있는 단계였다.

통합대기환경지수란 대기오염도 측정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대기오염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지침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대기오염도에 따른 인체 위해성과 대기환경기준을 고려해 개발된 대기오염도 표현방식이다. PM10(미세먼지), O3(오존), NO2(이산화질소), CO(일산화탄소), SO2(이산화황)의 5가지 오염물질에 대한 대기질의 상태지수를 측정한다.

지난 1월 도시대기측정망 결과도 원주의 미세먼지 농도는 도시평균 24시간 최고치 농도가 161㎍/㎥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2월 21일경부터 발생한 전국적인 현상으로 오염물질 배출원과 대기상태에 따라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며 "원주의 경우 인구가 많고 각종 공사 및 겨울철 연료사용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과 대기정체 현상 등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미세먼지 중 PM2.5(초미세먼지) 비율은 80% 가량으로 인위적 오염원(공장, 자동차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원주는 지난달 24일 밤9시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205㎍/㎥까지 치솟아 3일 연속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는데 시간당 평균 200㎍/㎥이상 2시간 지속되면 주의보를, 농도가 400㎍/㎥ 지속되면 경보를 발령한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 및 심혈관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유치원·초등학교에서도 실외수업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미세먼지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악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각종 감염의 원인이 될 위험이 높아 호흡기 환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3월 초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깨끗한 공기가 유입되면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