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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합건설 김봉영 대표
원주 체육계의 '키다리 아저씨'
2014년 02월 24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제가 어렵게 자라 어려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어린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지구종합건설(주) 김봉영(56) 대표이사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구절을 실천하고 있는 인물이다. 불교신자인 그 앞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하는 것이 뜬금없지만, 지난 25년간 남 모르게 지역 체육 유망주들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준 김 대표의 삶을 설명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을 듯 하다.

북경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장미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 수영계의 간판 함찬미(제주시청), 최근에는 전국체전에서 배드민턴 2관왕을 차지한 김정호(진광고)까지. 원주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치고 김 대표의 도움을 받지 않은 이가 드물다.

김 대표가 지역 스포츠 유망주들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 것은 지난 1988년 삼성종합건설을 나와 형제중기를 차리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이니고 커서 반드시 사업을 하겠다. 그리고 나처럼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야겠다는 어릴적 결심을 실천했을 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행구동에서 나고 자란 김 대표의 유년 시절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점포를 운영하면서 농사를 짓던 부친이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면서 가계가 급속히 기울었다. 일본까지 오가며 3년에 걸친 치료끝에 부친의 다친 팔은 어느정도 회복됐지만 이미 전재산은 치료비로 사라진 뒤였다. 제 때 교납금을 낼 수 없을 정도였다. 꿈 많은 청소년 시기. 하고 싶은 일도, 이루고자 한 일도 많았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모두 포기해야 했다. 그 때 결심을 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지역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김 대표의 후원은 25년간 매년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 계속됐다. 후원대상자를 선정하면 개인통장으로 매달 20만원씩을 송금했다. 김 대표 스스로 자신이 하는 일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기도 했지만 정해진 날에 후원금을 송금하는 1대1 방식으로 후원이 이뤄지다보니 김 대표의 요청으로 후원대상을 추천한 가까운 체육계 인사나 안면있는 학교장들 몇몇 외에 그의 선행을 아는 이가 드물었다. 개인적으로 진행된 후원은 3년전부터 원주시체육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체육회를 통해 이어오고 있다.

스스로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해왔다고 자부하는 김 대표도 어려움은 있었다.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을 하다보니 적자가 이어져 회사사정이 좋지 않을 적도 여러번이다. 회사는 빚이 쌓여가는데 후원을 그치지 않는 김 대표를 만류하는 직원도 있었단다. 그럴때면 '내가 복이 있으면 살고, 복이 없으면 못사는 것'이라고 직원을 다독였다.

강원도복싱연맹과 강원도축구협회 이사, 원주시역도연맹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원주시체육회 이사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스포츠는 지원없이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운동선수가 훈련도 하지않고 메달을 바라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원주시 같은 중소도시는 대규모 후원이 가능한 대기업도 없고, 자치단체만의 지원으로 세계적인 선수를 육성하기에는 벅차다"고 언급한 그는 조심스럽게 "지역 개인사업가들이 조금씩이나마 힘을 모아 가능성 있는 지역 유망주들을 육성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언제까지 후원을 이어갈 생각이냐는 질문에 "더 늙은면 하고 싶어도 못하겠지요. 사업을 그만두는 날까지는 후원을 계속 하려고 한다"며 밝게 웃는 김 대표는 원주 체육계의 영원한 '키다리 아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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