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전통의 문막초교 취병분교가 지난 11일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취병분교의 유일한 학생인 원엄지 양이 제94회 문막초교 졸업식에서 문막초교 졸업생 84명과 함께 졸업한 것.

1940년 취병개량서당으로 문을 연 취병분교장은 1943년 5월 취병국민학교로 승격됐고, 1985년 3월 취병초교에서 문막초교 취병분교장으로 개편됐다. 매년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위기에 놓였다가 2007년 다시 찾는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과후 활동을 진행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2009년에는 공군참모총장배 모형비행기대회 영서지역 예선에 전교생 11명이 출전해 10명이 본선대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학생 4명이 전학을 가고 1명이 졸업하게 됨에 따라 지난해 8월 폐교가 결정됐다. 취병분교 건물과 부지활용 문제는 주민들 의견에 따라 교육,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졸업식에서 취병분교 마지막 졸업생 원엄지 양은 취병분교총동문회 상을 받았다. 원 양을 지도한 김용철 교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취병분교의 마지막 졸업생을 지도해 시원섭섭하다"며 "중학생이 되는 엄지의 앞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