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섬강수계수질환경감시단이 수거한 폐그물에 폐사한 물고기가 딸려 올라왔다.

얼었던 강물이 녹자 지정면 간현관광지 내 섬강 일대의 정치망이 썩은 물고기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섬강수계수질환경감시단(단장: 박창근, 이하 감시단)은 간현철교 인근에 설치된 정치망 2구를 제거하고 갇혀 있던 물고기 일부를 방생하는 작업을 벌였다. 지난달 16일 간현관광지 강에 얼음을 깨고 불법 어구인 정치망이 곳곳에 설치된 것을 확인(본보 1월20일자 9면 보도)했으나 원주시나 단속기관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감시단이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감시단이 정치망을 들어 올리자 바닥의 진흙과 뒤엉켜 썩은 물고기들이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겨우내 갇혀있던 물고기들이 폐사해 그물에 딸려 올라온 것. 감시단은 그동안 강물이 얼어 제거작업을 벌이지 못했지만 얼음이 녹으면서 설치된 망 중 일부를 제거했다.

박 단장은 "섬강축제 때 치어방류를 해도 정치망 어업활동으로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감시단이 2구를 제거했지만 아직 수 많은 정치망이 섬강 내수면 어업지역에 그대로 있는 상황으로 그동안 원주시에서 현장점검이나 단속활동이 거의 없었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섬강의 물고기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량 포획도구인 정치망을 원인으로 보고 있어 관리나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간현유원지 인근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주민들이 목격한 바 있어 정치망이 환경질서를 무너뜨릴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단장은 "강변에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제거 도구가 없는 상황에서 감시단이 제거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다"며 "원주시에서 하루 빨리 조치를 취해 섬강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