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수도계량기 옥외검침기 수의계약을 부적정하게 처리해 감사원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원주시는 지난 2011년 경쟁입찰로 A사의 옥외검침기 804대를 1억3천700만원에 구매했다. 문제는 작년 5월 추가로 1천개를 구매하면서 또다시 A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 감사원은 "다른 회사 제품 등 대체품이 있고, 호환에 문제가 없는 경우 수의계약을 체결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원주시는 A사가 다른 회사 제품을 설치할 경우 기존 제품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자 아무런 검증 없이 A사와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타 지자체는 옥외검침기 구매계약을 경쟁입찰로 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또한 원주시는 작년 3월 강원지방조달청에 수의계약을 요청할 당시 강원지방조달청으로부터 A사의 제품이 전파법에 따른 적합등록을 받지 않은 미등록 제품이라는 사실을 통보 받고도 수의계약 체결을 요청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감사원은 "회계질서를 어지럽혔을 뿐만 아니라 수의계약으로 인해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업체의 민원이 유발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