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회 업무추진비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의회는 작년 9월 제정한 '원주시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및 공개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작년 4분기 업무추진비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작년 8월 의원 5명이 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업무추진비에 관해 조사를 벌인 원주시선관위는 "의원 5명이 업무추진비로 원주시 공무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으나 업무와 관련된 간담회 이후 식사를 제공했거나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공무원들의 식대를 대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고를 줬다. 이에 의회는 업무추진비를 투명하게 집행하고자 업무추진비 사용 및 공개 등에 관한 기준을 규칙으로 정했다.

작년 4분기 업무추진비 공개내역에 따르면 의장은 37건에 739만여원, 부의장 9건에 149만여원, 운영위원장 7건에 153만여원, 행정복지위원장 11건에 185만여원, 산업경제위원장 15건에 220여만원, 건설도시위원장 4건에 85만여원을 각각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용일시, 집행목적, 참석인원, 집행대상, 지출방법 등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했다.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도내 시·군 기초의회 중 최초일 뿐만 아니라 전국 기초의회 중에서도 업무추진비를 공개하는 곳은 10여곳에 불과하다"면서 "식당 이름까지 공개하자는 제안이 있었을 정도로 투명하게 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시도 업무추진비 상세공개를 검토 중이다. 원주시는 홈페이지에 분기별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공개하지만 직무수행과 관련된 통상적인 경비, 직원 격려 등 5개 항목으로 묶어 간략하게 공개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세금으로 집행하는 만큼 시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진행 중으로, 조만간 상세 내역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작년 4분기 원주시 업무추진비는 시장 1천567만여원, 부시장 1천664만여원을 집행했다.

한편 올해 책정된 의회 업무추진비는 의장 3천144만원, 부의장 1천512만원, 상임위원장 4명 4천128만원이다. 원주시는 시장, 부시장, 국·소·본부장 업무추진비로 모두 1억1천444만1천원이 책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