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벌써 팔순이라는 게 믿기 어려운 조흥상(79) 원주시 바른선거시민모임 회장. 원주가 고향인 조 회장은 교육자의 꿈을 갖고 충주로 내려가 충주대 사범계열을 전공하고 1958년 충주 앙성초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98년 교편을 내려놓은 뒤에도 현역만큼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 회장은 교육과 봉사의 인생을 살고 있다.

조 회장은 "대학 시절 충주 경찰과 협의를 통해 구두닦이 소년들 같이 어려운 아이들을 모아놓고 야학을 운영했었다"며 "교직생활을 시작하면서도 저학력자를 대상으로 야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혼자서 시작했지만, 좋은 뜻을 함께하고자 동료 교사들도 각자의 과목을 가르치겠다며 동참했다고. 그렇게 조 회장의 교육자 인생과 봉사자 인생이 함께 시작됐다. 노인종합복지관에선 9년 동안 한글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수강생들이 까막눈에서 편지를 쓸 수 있을 정도로 가르치기도 했다.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한국편지가족 강원지회 활동을 시작했고, 1997년 지회장에 취임해 2005년까지 편지쓰기 보급에 앞장섰다. 교직생활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수상한 상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 조 회장은 "2000년 청년회의소에서 주관하는 중앙봉사상 본상을 비롯해 원주시민봉사대상, 강원자원봉사상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동백장도 받았다"면서 "이후에도 2008년 봉사왕 동장을 받고 2012년에 이미 자원봉사시간 2천시간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많은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봉사단체 활동도 활발했다. 위원 및 이사 등을 비롯해 각 단체의 대표를 맡았던 것만 10개가 넘는다. 그 중 6개 단체는 아직까지 회장 직을 맡고 있다. "많은 단체 활동이 있기 때문에 매일 매일이 바쁘다"며 "이처럼 바쁘게 생활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교육자와 봉사자인 동시에 문필가와 체육인으로써도 충실히 활동을 해왔다. 지난 2000년 수필가로 등단하며 교직 퇴임 후 써온 수필을 묶어 수필집을 출판했다. 2년 뒤 두 번째 수필집을 선보이고, 고희를 기념하며 세 번째 수필집까지 발표했다. "내년 팔순을 기념해 그동안 써온 글을 모아 네 번째 수필집을 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육인으로서 활동도 활발했다. "2002년 원주시육상연합회장으로 취임했는데, 전국 체육회 중 최초 여성 회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같은 해 도내 첫 여성 축구 동호회인 장미축구단을 창단하고 초대 단장을 맡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일매일 바쁜 삶을 사는 조 회장의 유일한 취미 생활은 신문 스크랩이다. 각종 신문사의 뉴스를 파트별로 스크랩하고 있다. "동부프로미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그동안 동부 프로미 내용으로 만든 스크랩북 15권과 그동안 서포터즈 활동으로 모은 물품들을 함께 기증했다"며 "주최측으로부터 이 자료들로 작은 박물관 같은 코너를 만든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뿐만아니라 실버동사모 회장으로서 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스크랩북을 강원도로 보내기도 했다. 각종 주제의 스크랩북은 조 회장의 자랑거리이자, 조 회장을 찾아온 손님에겐 특별한 유희거리가 되기도 한다.

교육자로서의 재능을 나누고, 시간과 노력을 나눠 봉사 활동을 하는 조 회장. 취미생활인 스크랩북마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조 회장은 "봉사란 가진 것을 베푸는 나눔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