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동 수산물유통센터 건립사업은 타당성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구 시외버스터미널 부지가 상당기간 방치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수산물유통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결과 B/C(비용대비 편익분석)가 인구 50만일 경우 0.63, 33만명일 경우 0.61로, 기준치인 1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타당성 조사는 지난해 감사원에서 "수산물유통센터 건립사업을 원주시가 중지한 뒤 다른 목적사업에도 활용하기 어려워 터미널 부지매입비 72억원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었다. 당시 감사원은 '대규모 국고보조사업 등 집행실태' 감사에서 "원주시는 수산물유통센터 타당성 조사 용역결과 보고서에서 수요를 부풀렸는지, 재원조달 방안은 적절한지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원주시가 지난 2010년 4월 강원무역창업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타당성 조사에서는 수산물유통센터 건립 시 연간 32만명의 예상고객 및 수산물 예상 수요량은 1만6천톤으로 분석돼 사업 타당성이 충분했다. 수산물유통센터 건립은 우산동 주민들이 원주시에 제안했던 것으로, 원주시는 지역주민 민원을 해소한다는 사유로 취득비 68억원, 철거비 4억원 등 72억원을 투자해 터미널을 매입했다. 그러나 원창묵 시장이 취임하면서 사업을 백지화 시켰고, 현재 터미널 부지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타당성 조사에서는 수산물유통센터 건립 시 사업비 143억원을 전액 시비로 투자해야 하고, 운영수지 분석에서도 적자가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 관계자는 "경기상황 및 현재 운영 중인 횟집들로부터의 민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수산물유통센터 건립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터미널 부지 활용은 1군지사 부지활용과 맞물려 2017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