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동부의 성적부진에 실망한 일부 팬들이 지난달 25일 이충희 감독과 동부구단의 책임을 촉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충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원주동부 프로미가 올 시즌 리그 최하위로 추락해 신음중인 가운데 부진한 성적에 참다 못한 팬들이 항의성 현수막 시위에 나섰다.

원주동부프로미 팬카페 팬덤 회원들은 지난달 25일과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이 감독과 구단을 겨냥해 현수막 시위를 펼쳤다. 팬들은 경기 직전 국민의례 시간을 이용해 관중석에서 미리 준비한 현수막을 펼쳐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현수막에는 '용병픽 1순위, 신인픽 3순위, 팀순위 10위 팬들 눈에 피눈물 납니다' '꼴등동부 책임은 누가? 응원못한 팬들이?' '응답하라 구단·감독! 최악의 성적표를 해명하라!' '응원하다 지친 팬들이 먼저 사퇴를 해야 하나요?' 등 성적하락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지만 사실상 이 감독과 구단의 용단을 요구하는 문구가 담겼다.

특히 서울삼성 김동광 감독이 지난달 27일 팀 8연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자 28일 안양 KGC전에서는 '대인배 김동광 감독님의 용단에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현수막이 새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동부프로미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구단과 이 감독의 책임론과 성적하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현수막 시위를 주도한 팬카페 팬덤 회장 신현격(42·자영업) 씨는 "올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구단이나 감독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에 실망한 팬들이 많다"면서 "일부 반대 입장도 있었지만 팬들의 의사를 어떤 방식으로든 전달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 카페 회원 전체 의견을 모아 현수막 시위를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씨는 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선수구성으로 볼 때, 두 번의 장기 연패와 리그 10위라는 성적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현 지도체제로는 올 시즌뿐 아니라 내년 시즌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구단이나 감독의 용단이 있을 때까지 현수막 시위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전신 '원주동부 386카페'에서 명칭을 변경한 팬덤은 220여명의 가입자 중 정회원으로 활동중인 80여명 대부분이 나래 블루버드와 TG삼보 시절부터 열성적인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원주동부는 28일 안양 KGC와의 팀간 5차전에서도 패배하며 이번 시즌 들어서만 두 번째 12연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