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실버밴드(단장: 김병헌) 단원들이 아프리카 섬나라 어린이들의 음악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실버밴드 단원들은 지난 연말부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뚤레아 지방 어린이들에게 보낼 중고악기 모으기 운동을 전개중이다. 김병헌(77) 단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운동에는 단원뿐 아니라 주위 지인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보름만에 색소폰 3개와 기타 2개, 키보드 1개, 난타북 4개, 리코더 50개, 리듬악기 20여개 등 적지 않은 악기가 쌓일 만큼 호응도 폭발적이다. 기증할 악기가 없는 주위 인사들이 악기 수리비와 운송비용으로 사용하라며 십시일반 기탁한 현금도 210만원이나 모였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약 400㎞ 지점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오랜 식민지 생활과 최근까지 군부정권이 집권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431달러(2007년 기준)밖에 되지않는 빈국이다.

남서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 뚤레아 역시 전쟁직후인 1950년대 우리나라와 비슷한 여건이다. 한 집마다 7~8명의 자녀를 낳아 기르지만 이렇다할 교육기관조차 없어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원주에서 활동하다 지난해부터 마다가스카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있는 한 수녀님을 통해 현지의 안타까운 실상을 전해들은 김병헌 단장이 그 곳 어린이들에게 도움줄 방법을 찾다 생각한 것이 음악교육이다. 고 이태석 신부의 감동실화 '울지마 톤즈'에 등장하는 브라스밴드 처럼 현지 어린이들에게 연주와 노래를 지도해 주위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밴드를 구성할 계획이다.

마침 현지에서 호텔업을 하는 한국인 교포가 악기 운송을 약속했고, 김 단장의 부인 김영숙(70) 씨의 오랜 지인이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현지에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실버밴드가 악기를 모은다는 소식을 접한 정기현 원주교육장도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김 단장은 지금까지 모은 악기를 내달 중순 1차 현지에 전달한 뒤 지속적으로 악기를 모아 전달할 계획이다. 또 올 여름에는 뜻을 같이하는 제자들과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해 현지 어린이들과 교사, 수녀, 자원봉사자 등에게 연주와 노래 등을 지도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음악은 전세계의 언어로 정서적 교육효과가 높다"면서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희망과 기쁨을 갖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마다가스카르에 전달할 중고악기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려면 원주종합사회복지관이나 실버밴드로 연락하면 된다. ▷문의: 766-0601(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최은영) 017-377-6895(박용식 단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