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쌀 토토미의 새 품종으로 호품벼가 육성된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쌀 시장 개방에 대비해 문막·부론의 평야지대 50㏊에 토토미 단지를 조성하고, 고품질 품종인 호품벼를 재배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만생종인 호품벼는 10a당 수량이 600㎏으로, 추청벼(453㎏), 삼광벼(569㎏)에 비해 월등히 많다. 게다가 고품질 품종이어서 토토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호품벼를 육성하겠다는 게 원주시농업기술센터의 구상이다.

지난해 원주에서는 전체 벼 재배면적 3천689㏊ 중 추청벼(1천171㏊)와 삼광벼(1천110㏊)가 각각 31.7%, 30%로 편중됐던 것으로 나타나 호품벼로 대체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업에는 시비 3천840만원, 자부담 960만원 등 4천800만원이 투입돼 종자, 비료, 농약 등을 지원하며,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기술을 전수한다.

또한 조생종으로는 오륜벼를 보급할 계획이다. 준 산간지역인 신림면 등에서는 오대벼를 재배하고 있으나 오륜벼에 비해 수량이 적고, 단백질 함량도 높아 오륜벼를 육성하기로 했다. 10a당 오륜벼는 548㎏의 수량이 나는 반면 오대벼는 481㎏에 그치고, 단백질도 오륜벼는 5.4%로 오대벼(7.1%)에 비해 훨씬 낮다고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추석 명절을 겨냥한 햅쌀로 오대벼를 재배하고 있는데, 오륜벼도 오대벼보다 수확시기가 5일 정도 늦는 수준이어서 햅쌀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비 3천900만원, 시비 9천100만원 등 1억3천만원이 투입돼 50㏊에 오륜벼 특산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이와함께 겨울철 동해로 복숭아나무가 고사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일명 개복숭아로 불리는 야생 토종복숭아의 대목을 이용한 우량묘목 생산기술 보급사업을 전개한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야생 토종복숭아 씨앗 3만개를 확보했으며, 이를 파종해 약 1만개의 묘목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생 토종복숭아 묘목에 농가에서 선호하는 장호원황도, 그레이트, 수미와 같은 품종의 묘목을 접붙일 경우 동해 피해 방지는 물론 고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정부에서 공급하는 씨감자 보급이 중단될 것에 대비해 국비와 시비 2억원씩 모두 4억원을 투입해 10㏊에 씨감자 보급종 재배 채종포를 조성하는 등 야심찬 새해 영농설계를 하고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새해 농업인교육을 통해 이같은 신규사업을 소개하고, 농업인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국내외적인 농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불가피하다"고 당부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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