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1972년 신축한 귀래면사무소를 오는 3월 철거 후 재건축에 착수해 11월 준공할 계획이다.

원주시 청사 중 가장 오래된 귀래면사무소가 오는 3월 철거될 예정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귀래면사무소 1층은 지금으로부터 42년 전인 1972년 8월 준공됐다. 또한 2층과 면사무소 뒤편 창고는 34년 전인 1980년 11월 준공됐다. 2층과 창고는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지시로 신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래면 주민들에 따르면 최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1979년 12월∼1980년 8월) 중 귀래면을 지나다가 면사무소를 보고 청사가 협소하다며 증축을 지시해 2층과 창고를 신축했다. 원성군 통계연보에 의하면 귀래면사무소가 신축된 1972년 귀래면 인구는 남자 2천904명, 여자 2천806명 등 5천710명으로, 당시에는 판부면 인구(4천830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난 12월 말 현재 귀래면 인구는 당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천43명으로, 탈 이농 현상으로 인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원주시가 귀래면사무소를 신축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는 화장실 때문이었다. 오래 전에 지은 건물이다보니 화장실이 청사 밖에 있었다. 이로인해 겨울철 수시로 동파되는 바람에 귀래면사무소 직원은 물론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화장실은 면소재지 공중화장실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귀래면사무소 한 직원은 "화장실 동파를 막기 위해 밤새 난방을 하고, 수도꼭지에서 조금씩 물을 흘려보냈지만 올 겨울에도 동파되는 등 불편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또한 건물이 워낙 노후해 단열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벽 타일이 떨어지는 등 사고 위험도 있었다. 이에 귀래면 이장협의회를 비롯해 주민자치회, 귀래면 단체장 모임인 귀우회 등에서 원주시에 줄곧 재건축을 건의했다.

원주시는 현 청사를 오는 3월 철거한 뒤 부지 2천127㎡, 연면적 800㎡의 지상2층 규모로 신축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준공될 예정이며, 사업비는 18억원이 투입된다. 신청사 신축 기간에는 귀래면복지회관에 임시청사를 마련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타 읍면동 청사와 비교해 진작 재건축이 실시됐어야 했다"면서 "신축기간 중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