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서 근무한지 3년이 지났다. 많은 업무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우체국에서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우체국에서 일하면서 알게 되었다. 우체국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편지, 소포 보내는 고객 입장에서 봤을 땐 우체국에서 이렇게나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크게는 우편, 금융업무가 있다. 나는 행정업무도 하지만 우편업무도 많이 하는 편이다. 우편업무 중에는 등기와 소포 접수가 대부분이다. 우편접수창구에서 일하다보면 다양한 고객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때 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때가 많았다.

내가 기억 못하는 고객이지만 '저번에 보낸 소포 잘 배달 됐다면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날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물론 드물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어 마음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일을 하려고 해도 힘든 일이 종종 생긴다. 나도 그렇지만 누구나 100% 만족하면서 살기가 참 힘든 것 같다. 얼마 전 라디오 방송에서 DJ가 일의 가치에 대해 말해줬는데, 그것이 나에겐 신선하게 다가왔다.

짧은 직장생활이지만 내가 일하면서 나의 일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기계의 부품처럼 나의 일상은 나를 잃어버리고 생활해 온 것 같아서 창피하기도 했다. 그전에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아야지 하면서 나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일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 이후로는 작은 것에 대해서도 가치를 생각하곤 한다. 나의 입장에서는 아주 작고 쉬운 일이지만 고객이 고맙게 생각하면 아주 작고 쉬운 일도 나에게는 가치 있는 일로 변했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그냥 하루하루 지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마음을 힘들게 했던 일도 이겨내기 쉬운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보거나 아니면 가치를 부여해 보면 일하면서 힘이 생기지 않을까? 바쁜 일상에서 항상은 아니지만 가끔은 시간을 내서라도 일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