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원도 수출규모가 자동차부품과 의료기기 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12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는 지난 2일 2013년 강원 수출입평가 및 2014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강원도 수출은 21억9천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추정했다.

지난해에는 연중 내내 엔저의 영향으로 2위 수출국인 일본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1위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 브라질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13.6%, 의료용전자기기 0.3% 등이 수출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산업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지난 5월 수출은 2억980만달러를 기록, 지역 수출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2012년 최대 수출국이었던 일본을 제치고 작년에는 미국이 제1교역국으로 다시 자리 잡았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일본이 2위, 중국 수출이 9.1%의 성장률을 보여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는 한·미 FTA 최대 수혜품목인 자동차부품(14.7%)을 비롯, 의료용전자기기(11.4%) 등을 수출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는 2014년도 수출 규모를 지난해 보다 2.6% 증가한 22억5천200만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14억4천1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제조업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라 성장세를 예상했지만 올해도 달러당 100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엔저 등 환율문제,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 등을 고려하면 수출증가세가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전망

지난해까지 세계경제의 주요 키워드는 양적완화였다. 결제통화인 미 달러화나 일본 엔화를 시중에 풀어 가격에 의한 수출경쟁력을 높였던 것이다. 이 정책이 한국과 같은 주요수출국 입장에서는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 제품 1개를 수출할 때 1달러에 거래를 한다면 2012년 10월의 경우 달러당 1천200원정도로 환전이 됐다. 하지만 지난 8일에는 1천40원에 거래돼 2년 전과 비교하면 160원 정도 손해를 봤다.

수 년간 지역 내 자동차부품 업체나 의료기기업체는 이와 같은 고민을 했다. 지난달 열린 한국은행 지역경제 간담회에서 지역의 대표 수출업체인 만도원주공장과 (주)씨유메디칼시스템, (주)누가의료기는 환율대응 방식을 소개했다.
　

▲ 김용걸 공장장

만도원주공장

만도는 수출공장이 많아 환율문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중국 6개, 미국 2개, 유럽에도 폴란드 등에 공장이 많다.

각 지역에서 국산화 요구가 거세고 일정비율 자국에서 부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세금이 오르고 물류비도 상승해 애로사항이 많다.

향후 시장 상황에 맞게 전자식 스티어링 부품을 주력 생산할 계획인데 벤츠나 BMW, 크라이슬러와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유럽이나 브릭스(BRICS)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 김홍제 대표

(주)누가의료기

회사 규모는 작지만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을 한다. 우리 쪽 환율 사정이 좋으면 다른 나라가 불리해 애로사항이 있었다.

인도나 인도네시아에 제품 수출계약을 맺어도 환율때문에 송금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환율로 우리가 손해를 보면 제품가를 조금 올리고 이득을 보면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주)씨유메디칼시스템

환율 변동 폭이 커서 씨유메디칼은 달러화 결제가 아닌 지역 통화로 결제

▲ 나학록 대표

를 한다. 하지만 이 방법도 환율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만일을 대비해서 달러를 비축하고 있지만 달러화 약세로 인한 손해가 크다. 대기업들은 나름대로 환율예측팀이 있어 실질적인 대응이 가능하지만 지역 중소기업들은 그러지 못해 한국은행과 같은 기관들이 실질지표를 삼을 수 있도록 환율 예측을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