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사회복지예산은 약 1천80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23.6%를 차지했다.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보편적 복지가 대두되면서 복지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맞춤형 복지실현을 위해 지난해 4월 출범한 희망복지지원단은 전반기 조직구성을 마치고 후반기부터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자원 발굴에 열을 올렸다.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갔고, 민간 복지시설에서는 부족한 자원을 충당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장애인 부부가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민·관이 협력해 이뤄낸 성과다. 작년 초엔 사회복지 1세대들이 퇴임하며 2세대들로 교체됐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발생된 사회복지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복지기관들이 생겨났고 정부가 아동보호시설 및 사회복지 시설 종사자 인건비 지급기한을 65세로 제한해 1세대들이 은퇴하게 됐다. 이는 사회복지 체계가 민에서 관으로 옮겨져 시설운영에 대한 현대화와 투명성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됐다.
　

▲ 생명사랑 포럼. 지역사회 자살예방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역사회 복지체계 구축

지난해 11월 강원복지정책연구원(원장: 송정부)이 창립 14주년을 맞아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 모임은 지역사회복지 단체 및 공무원 등이 회원으로 참가해 지역사회 복지발전과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자조적 모임이다.

사회복지가 중앙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지역사회복지에 사각지대가 발생했고, 지역사회복지 전문가들이 해결 방안을 찾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송 원장은 "시대가 변하고 복지체계도 변화하면서 이에 걸맞는 지역사회복지 체계가 필요해졌고, 강원복지정책연구원은 이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사회복지 실현에도 불구하고 W복지재단은 복지관을 사유물로 생각하고 소유권을 주장해 복지관 운영을 파국으로 몰고 간 사태도 발생됐다. 결국 원주시의 중재로 새 관장을 선임했고 복지관 정상화를 이뤄 낼 수 있었다.

반면 L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 활용방안을 두고 지역 사회복지 교수, 전문가, 공무원, 시의원 등이 참여해 지역에 필요한 복지관으로 활용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지역사회가 필요한 복지서비스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동의 장을 마련해 논의했고, 결국 복지관으로 인가받을 수 있었다.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조례

지역사회복지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통합사례관리 역량강화 공개 컨퍼런스'를 통해 민·관 사회복지사들이 문제해결을 위한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지역사회복지사들의 역량강화는 지역사회복지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았다.

또한 원주시의회는 사회복지사의 사기를 높이고 처우를 개선하는 내용의 '원주시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는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및 지위 향상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수준의 보수 보장 ▷신변안전과 신분 보장 등이 담겨있다. 사회복지사 처우개선과 복지증진을 위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3년마다 실태조사를 하도록 했으며 근무환경 개선사업과 교육훈련사업, 경력관리 지원사업을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사회복지사들이 신분상 불이익이나 근무조건상 차별을 받지 않도록 신분 보장과 처우개선에 기여한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포상근거도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조례가 제정되더라도 원주시 재정여건을 감안하면 사회복지사 보수 인상 등 처우개선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조례를 통해 지역사회복지 문제를 이슈화하고 공론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원봉사자와 노인자살

사회복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자원봉사자가 6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6월 말 기준 자원봉사자 등록인원은 5만7천740명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4만8천300여명에서 1년 새 9천500명이 늘어났다. 원주의 자원봉사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을 경우 44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는 사회복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운영난이 어려운 지역 사회복지기관들은 자원봉사자들 힘으로 운영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휴면봉사자가 75%에 달해 이들을 봉사활동으로 유도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원주에서 연간 120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노인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원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작년 9월 기준 3만8천546명으로 전체인구 대비 11.78%를 차지한다. 노인자살이 증가하면서 자살예방과 대책에 관한 지역사회 안정망 확충이 부각됐다.

이에 원주시는 작년 11월 도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노인복지 종합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노인복지 시책을 추진했으나 재정 부담에 한계를 느껴 지역실정에 맞는 맞춤형 노인복지 시책을 만들기로 했다.

▲ 지난해 개최된 제1회 원주시사회복지사 어울림 한마당.

원주시 사회복지부서 조직개편 시급

인구 증가와 도시의 급격한 개발로 인해 지역사회복지는 몸살을 앓고 있다. 6·4지방선거 복지공약을 위해 출마자들에게 제시할 공약이 현재 논의되고 있을 정도로 지역사회복지는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복지정책을 유지하되 지역에 맞는 맞춤형 복지 시책을 추진하려는 민·관의 노력은 원주의 복지 수준이 성장해 있음을 보여준다.

민에서 발생되는 복지문제뿐 아니라 관에서의 복지문제도 발생됐다. 원주시의 노인복지담당 공무원 1명당 노인 6천 500명을 담당해 업무 효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춘천시와 강릉시의 경우 복지문제와 더불어 관련 부서를 신설·확충하고 인원을 늘리며 복지문제에 대처하고 있지만 원주시는 조직에 변화가 없다.

원주시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에 대한 정책이 변화하고 사회복지도 변화하고 있다"며 "예산을 줄이고 효율적인 복지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 속에서 발생되는 문제는 대부분 복지와 관련돼 있다. 그만큼 복지는 규정될 수 없을 만큼 지역사회 깊숙히 스며들어 있다. 안전한 사회복지망을 구축하고 이를 제도화해 대처하는 것이 지역사회복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