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원주시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결정된 둘째·넷째 의무휴업일에 대해 대형마트와 SSM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쇼핑, 에브리데이리테일 등이 지난 3일 춘천지법에 '의무휴업일 지정 처분 취소' 소장을 제출한 것.

원주시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SSM 본사에서 전국 지자체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구체적인 취소 청구 이유는 추후 통보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중단 여부는 대형마트와 원주시의 법정 싸움을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대형유통업체들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전통시장 측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입장이다. 원주시자유시장번영회 박이선 회장은 "정부에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을 위해 법으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했는데 대기업이 이마저도 없애려 한다"며 "겉으로는 상생 운운하면서 소송을 제기하는 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전통시장 회장단은 대형마트 행보에 따라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형유통업체는 지난 2012년 원주시를 상대로 의무휴업 지정 취소 소송과 의무휴업 효력 정지 신청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대형유통업체들은 의무휴업 조례에 지자체장의 재량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의무휴업 지정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난 소송은 원주시의회와 원주시가 면밀한 검토없이 타 지자체 조례안을 그대로 인용함에 따라 패소한 측면이 크다. 이번 소송은 지난번과는 상황이 달라 대형유통업체가 무작정 유리하다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