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이후 원주에는 19개의 일반협동조합과 사회적협동조합 3개가 설립됐다. 농수산물 도소매, 청소·경비, 결혼과 같은 일반 영역부터 문화시장, 미디어 및 SNS 광고제작, 문화예술인 협동조합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정부 지원을 받으려 하거나 소득 증대를 위해 협동조합을 만든 측면도 없진 않지만 지역주민의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성한 공동체 조직이 협동조합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굳이 조합원으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22개 협동조합을 이용하며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시민들에게 도움되는 대표적 협동조합 4곳을 소개한다.

▲ 작년 7월 (주)카페베네와 사회공헌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커피 한 잔으로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적협동조합 희망카페

지난달 6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받은 '희망카페'는 한국가톨릭 제1호 사회적협동조합이자 강원도 제1호 제조업 사회적협동조합이다.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과 지역공동체의 복지증진을 위해 지난 5월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희망카페사업단으로 출발했다. 10월에는 영월점을 개점하면서 어르신 8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7월 (주)카페베네와 사회공헌파트너쉽 사회적협약을 체결했다.

10월에는 발기인 11명이 참여해 창립총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가톨릭신자로 구성된 조합원 11명이 2천900여만원의 출자금으로 조합원 총회를 열었고 이사회를 구성했다.

희망카페 사회적협동조합은 비영리 법인형태로 조합원들은 배당이 없고 자원봉사자조합원, 후원자조합원, 생산자조합원, 직원조합원 자격으로 참여해 희망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11월에는 '베네스틱 커피믹스'라는 전용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협약사인 (주)카페베네의 커피원두를 공급받아 커피를 제조하고 카페베네 전국 매장에 납품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내년 2월에는 경쟁력 있는 카페를 개점해 저소득층 일자리를 만들고 향후 성당내에도 카페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또한 카리타스사회적기업센터와 함께 착한소비운동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며 지역협동조합과 연계한 지역 미디어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협동조합으로 발돋움할 전략을 갖고 있다.

희망카페 김영보 상임이사는 지속적인 일등 브랜드들과 사회공헌파트너쉽 구축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납품하고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10-2278-7519(김영보 상임이사)

박성준 기자

▲ 토요인은 31개 지역업체가 조합원으로 참여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토요인 협동조합
조합원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 가능

'토요인'은 상생이라는 기본 가치를 바탕으로 공존, 공생을 실현하는 이종업종 간 협동조합이다. 농작물 재배와 생산, 제조 및 유통, 문화, 체험, 판매를 담당하는 등 다양한 조합원들이 협업을 통해 더불어 잘 사는 미래를 협동조합 경제조직에서 찾고자 시작됐다.

토요인 협동조합 최혁 대표는 "토요인 협동조합 조합원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가치와 비전의 공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협동조합 기본인 상부상조 가치와 토요인 조합원으로 상생, 공존, 융합, 건강,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윤추구만 생각한다면 오랫동안 협동조합 경제활동을 하기 힘들다는 것. 자신이 협동조합 내에서 이익을 얻었더라도 일정부분 조합원들과 나눠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토요인 조합원이 되면 타 업종과 연계해 자율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구성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자떡을 생산한다면 한지공예 전문가와 연계해 포장지를 개발하고 문화 체험이 곁들여진 '토요 장날애' 장터나 토요인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생산, 제조, 가공, 유통, 판매, 문화, 공연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혼자 감당하지 못하던 일들을 협동조합 내에서 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토요인 협동조합은 1차산업 6개 업체, 2차산업 14개 업체, 3차산업 9개 업체 등 31개 업체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토요 제조가공 시설, 공동 체험 장터, 공연장, 토요갤러리, 토요인 물품 공동판매전시장, 토요인 귀농귀촌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외부 전문집단과 MOU를 체결해 기술, 유통관리, 기획 및 컨설팅, 마케팅 등 특별사업부를 만들어 사업영역 구축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출자비 100만원과 월회비 3만원을 내야 하고, 3회이상 오프라인 장터 '토요 장날애'에 참여해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기존 조합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최 대표는 "토요인 협동조합 조직은 민주적인 조직으로 경영권은 조합원들과 평등하게 가져가며 이익구조는 차별화 돼 있다"며 "가치와 비전을 공유할 수 있고, 이종업종 융합으로 복합산업을 추구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7618450(토요인)

심세현 기자

▲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이 개최한 '원주의북쪽' 사진전.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
지역의 가치 사진에 담는다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조합장: 전영길)은 지역의 소소한 과거를 기억하는 일을 하는 협동조합이다. 김시동 사무국장은 "관에서는 문화적, 공적 가치가 있는 자료만 보관하고 일반적인 지역사료 구축은 미흡하다"며 "공적 기록원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말했다.

원주24시도시기록프로젝트를 모체로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이 구성됐다.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 산하 조직으로 원주24시도시기록프로젝트와 강원사진교육원이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아카이브 구축과 더불어 사진교육, 사진인문학워크샵 등을 진행한다. 김 사무국장은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은 공익적으로도 가능성이 큰 협동조합"이라며 "지역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한 문화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이 되면 사진 교육과 사진인문학워크샵에 우선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조합에서 추진하는 사진 전시회와 책에 나온 사진의 장소를 찾아가는 포토트래킹 행사에 참여한다. "기록 매체는 다양하지만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의 가장 큰 줄기는 사진"이라는 김 사무국장은 "비조합원도 참가비를 내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달 중 오픈이 예정된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준조합원과 후원조합원 등 다양한 형태의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조합원 출자금은 10만원부터지만 홈페이지를 통한 준조합원과 후원조합원은 출자금 규모를 낮출 계획이다. 김 사무국장은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지역사를 기록하는 것과 홈페이지 개설 및 업데이트, 책자 발간이 주된 일"이라고 소개했다.

조합원은 15명으로, 원주24도시기록프로젝트 회원들이다. 각자 직업을 갖고 활동한다. "사진을 잘 찍는 조합원 보다 지역 아카이브 구축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조합원이 필요하다"는 김 사무국장은 "마을 역사를 기록하는 방법에는 사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 그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될 수 있다"며 "시민사진가 뿐 아니라 작가나 화가 등 다양한 기록방식이 가능한 문화가들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문의: 747-3334

이민성 기자

▲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지도.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자기주도학습 통해 진로개발

'내 자녀의 적성은 무엇이고 진로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할까?'라는 질문을 해보지 않은 학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녀가 원하는 적성을 파악해 진로 교육을 지도하는 학부모는 드물다. 사회적협동조합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이사장: 장승완)은 학생들이 그 해답을 스스로 찾게 만들어 준다. 초·중·고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적성과 진로를 파악하고 스스로 진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만원의 출자금을 내고 조합원이 되면 새움이 운영하는 진로교육과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정에서 진로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와 기술적인 방법도 지도받을 수 있다.

막연히 자녀에게 "공부 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서 벗어나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심층적이고 체계적인 진로탐색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학생 스스로 진로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 맞벌이 부부와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조합원 민서현(38·회사원) 씨는 "아이 3명을 키우고 있는데 3명 모두 개성과 적성이 다르다"며 "새움 교육을 받고 아이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시키고 있고, 학업에도 흥미를 갖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으로 가입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자녀에게는 무료로 진로교육과 자기주도학습법을 제공하며 일반 학부모들에게는 소정의 비용을 받고 아이들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로교육은 3~5회차로 진행되는데 1회당 2시간 정도 소요되고 비용은 3만원 가량 한다. 자기주도학습교육은 16회차로 진행되며 1회당 3만원의 교육비를 받는다.

진로나 자기주도학습의 전문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다면 보조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다. 새움이 진행하는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와 지도법을 5일 과정으로 수련하면 되고 주 강사로 활동하고 싶으면 3개월 과정의 훈련을 거쳐야 한다. 현재 5명의 보조강사를 모집하고 있으며 주 강사는 채용을 계획 중이다.

한편 새움에서는 직업체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직접 현장에 나가기도 하며, 강의 형식으로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새움은 환경청 사거리에서 남부시장 방향으로 30m 내려가면 있다. ▷문의: 742-2040(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