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올해 대졸 및 고졸 신입사원의 20%를 지역인재로 채용하기로 하면서 지역인재 할당제가 다른 공공기관으로 파급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신이 내린 직장'으로 통하는 공기업과 공사, 공단은 확실한 정년보장과 높은 연봉으로 인해 취업 문이 좁다. 따라서 13개 공공기관이 원주로 이전하는 상황에서 지역인재 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관련해 이강후 국회의원(새누리당, 원주 을)은 최근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3개 공공기관에 지역대학 졸업생을 우선 채용토록 촉구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협조공문에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사례를 소개하고 지역인재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향후 기관장들을 직접 만나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광물자원공사가 지역인재 활용을 위해 원주의 대학과 멘토링 협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협약식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멘토링 협약은 대학생이 공사에 취업하기 전 공사 직원과 학생이 1:1로 만나 진로상담 및 취업상담을 하는 제도이다.

이 의원이 대표발의한 '혁신도시 지원 특별법'이 작년 3월 개정됨에 따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은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이전 공공기관들은 전국 공통으로 모집하는 공개채용의 경우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며, 기획재정부 통제로 지역인재 할당이나 가산점을 주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시청에서 열린 이전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와의 간담회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관광공사 등은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인사담당자들은 "채용절차에서 가산점을 적용하고, 청년인터제 및 지역 대학을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여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역 대학생들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법제화 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인재 육성 차원에서도 지역인재 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