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 관리·감독 소홀로 수천만원의 시세입이 누락됐던 것으로 강원도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강원도는 2013년도 원주시 종합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농특산물 판매점 위탁운영이 부적정 했다며 원주시에 시정을 요구했다.

원주시는 1992년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상행)와 1997년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상·하행) 등 3곳에 농특산물 판매점을 설치하고, 각각 문막농협과 신림농협에 위탁했다.

휴게소 인근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원주 농특산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판매점 사용료는 무상이지만 수익금 중 인건비 등 경상적 운영관리비를 제외한 순수익금의 50%를 농특산품 육성보존을 위한 지역발전기금으로 적립하도록 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판매점 3곳의 총매출액은 30억4천800여만원인 반면 순수익금은 1% 수준인 3천200여만원에 불과했으며, 원주시는 순수익금의 50%인 1천590여만원을 시세입으로 징수했다.

순수익금이 1%에 불과하고, 매출액 대비 농특산품 매입원가가 87%를 상회하는 등 신뢰할 수 없는데도 원주시는 문막·신림농협에서 제출한 자료를 그대로 인정해 정산 처리했다고 강원도는 지적했다. 신림농협의 경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출액 대비 농특산품 매입원가가 매년 90%로 동일했던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

문막농협은 연간 순수익이 2011년 550여만원, 2012년 970여만원에 불과한데도 판매점에 근무한 직원의 월평균 급여는 76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가 인건비 적정여부를 확인하지 않음으로써 적정한 수익금을 징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강원도의 지적이다.

원주시가 문막·신림농협과 판매점 위탁계약을 갱신하면서 관리능력 평가 및 공유재산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던 사실도 적발됐다.

강원도는 감사결과 처분 요구서에서 "원주시가 판매점 위탁운영을 태만히 하고 있으며, 위탁재산 관리·감독과 수탁자 지도·감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감사에서 원주시가 농업안정발전기금을 부적정하게 운용했던 사례도 적발됐다. A 씨는 한우 입식을 목적으로 융자금을 받자마자 본인의 마이너스 대출통장으로 이체해 채무상환 용도로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천만원을 융자받은 B 씨는 금융기관 거래내역을 첨부했으나 실제 금융기관 거래내역은 2천970여만원에 불과했다.

C 씨는 축사 및 관리동 신축사업을 추진하며 총사업비 3천500만원 중 2천100여만원만 현금 수령증이나 간이영수증을 첨부하는 등 융자금이 정상적으로 집행됐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인데도 원주시가 정산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원도는 지적했다.

강원도는 지원목적대로 기금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 집행잔액을 회수하는 한편 엄정하게 정산검사를 실시하도록 원주시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