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원주문화예술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업 중 10% 이상이 사업을 중도 포기한 것으로 확인돼 사업추진 포기단체에 대한 패널티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재)원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선정된 95개 사업 중 10%를 상회하는 11개 사업이 사업자의 중도포기로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금액으로 따지면 전체 지원액 2억5천700만원 중 12%에 해당하는 3천30만원에 이른다.

이중에는 타 공모사업에 중복 선정되면서 사업을 자진 반납한 경우도 있지만 준비가 안됐거나 역량 부족을 이유로 임의 포기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심지어는 사업 신청자가 취직 등 신상변화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 사업주체와 단체의 책임성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반납한 사업 중 절반 이상이 사업 마무리 시점인 10월 이후 포기 의사를 밝혀 대체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기가 마무리되는 연말에 임박해 포기한 사업 예산은 고스란히 원주시 회계로 반납돼 문화예술 지원사업 예산 증액을 꾸준히 요구해 온 문화예술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원주문화재단은 지원사업 선정 발표 후 1개월을 넘겨 사업을 포기할 경우 향후 1년간 지원을 받을 수 없도록 패널티를 부여하고 있지만, 이 같은 행태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재원 원주시 협력관은 "연초 유예기간 내에 미리 포기 의사를 밝힐 경우 선정되지 않은 단체를 중심으로 기획공연이나 전시를 추진하는 등 예산을 활용할 수 있는 대체 방안을 마련할 수 있지만 회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임박해 사업을 포기하면 대안이 없다"면서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선정되지 못한 단체에 대한 예의도 아니지만 사업주체나 단체들이 보조금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