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녹색연합과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원주시지부는 지난달 28일 치악산에서 불법 엽구 제거 및 야생동물 먹이주기와 방사 행사를 가졌다.

치악산에는 포유류 34종을 비롯한 250여종의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 치악산국립공원에서 확인한 것으로 실제 서식 종은 더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치악산에서는 불법 엽구가 한 해 20여개 씩 수거되고 있다.

치악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악산에서 수거한 불법 엽구는 16개로, 타 국립공원과 비교해 적은 편이지만 각별한 관심과 주위가 요구된다. 치악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불법 엽구가 설치된 솜씨가 허술한 것으로 봐선 인근 지역민들의 악성 취미나 나쁜 습관으로 보인다"며 "전문밀렵꾼처럼 약재나 판매의 목적이 아닌 개인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측은 아직까지 불법 엽구로 생명을 잃은 야생동물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불법엽구가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서 숨겨진 피해상황은 증가될 수도 있다. 전문밀렵꾼이 아니라도 불법엽구를 설치했을 경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고 500만원까지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초범의 경우 보통 50만원 정도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포획한 짐승에 따라 편차가 커 벌금 액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치악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취미 정도로 여기지만 야생동물 입장에선 생명이 달린 문제"라면서 "야생동물 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원주녹색연합과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원주시지부는 지난달 28일 치악산국립공원에서 불법 엽구 제거 및 야생동물 먹이주기, 야생동물 방사 행사를 했다.

원주고등학교와 남원주중학교 학생 및 야생동물보호협회와 녹색연합 회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으며 수리부엉이 4마리와 꿩 1마리, 참매 1마리 등이 방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불법으로 설치된 올무와 개구리 포획용 지렛대 등이 수거됐다.

이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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