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0년 원주가 아열대기후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원주시가 (재)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원주시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 용역에서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 연구센터는 지난 20일 시청에서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온실가스를 저감하지 않을 경우 2070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는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연구센터는 온실가스를 저감하지 않을 경우 원주의 연평균기온은 2004년에 비해 2040년대에 2.2℃, 2090년대에는 5.4℃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적극 수행할 경우 2040년대 1.5℃, 2090년대 2.3℃ 상승하는데 그치며, 2070년 아열대기후에도 속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림면, 평균기온 가장 낮아

2001∼2010년 사이에 원주의 연평균기온은 10.3℃로, 강원도 연평균기온(8.9℃) 보다 높았다. 개운동과 원인동이 12℃로 가장 높았고, 면적의 대부분이 산악지대인 신림면이 8.7℃로 가장 낮았다.

열대야 일수와 폭염 일수도 각각 0.5일, 8.1일로 강원도 평균(0.2일, 3.5일)보다 많았다. 열대야 일수는 개운동이 2.7일로 가장 많았고, 폭염 일수는 태장2동과 부론면이 12.9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반면 신림면은 열대야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폭염 일수도 2.1일로 가장 적었다.

여름 일수는 103.7일로, 강원도 평균 74.6일에 비해 29.1일 길었으며, 식물성장가능기간도 242일로 강원도 평균(230.1일)보다 11.9일 길었다. 여름 일수는 중앙동이 126.5일로 가장 길었고, 판부면이 75.7일로 가장 짧았다.
　
20년간 태풍 피해 221억원 발생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년동안 원주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규모는 홍수로 인한 피해가 616억3천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221억원, 폭설로 인한 피해가 200억원이었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원주의 농업부문 피해는 2002년 풍수해로 인해 약 27억원의 가장 큰 피해액을 기록했고, 1998년 약 12억6천만원으로 두번째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2004년에는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과 폭염으로 벼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웃자람현상이 발견됐고, 2010년에는 냉해로 인해 복숭아나무에서 동해가 발생해 원주의 복숭아나무 중 50% 가량을 잘라내야 했다. 이밖에도 대구·경북지역의 주요 과수였던 사과가 원주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산나물은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가능지역이 축소되며 두릅, 취나물 등으로 인한 주민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후변화 적응도시 수도 원주'

원주시는 2010년 3월 '원주시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 비전은 '기후변화 적응 수도 원주'로 설정했으며, 기후변화적응 역량강화 및 기후변화 위기 감소를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세부시행계획은 원주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특화된 적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비전은 '안전과 건강을 약속하는 기부변화 적응도시 원주!'로 정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원주시의 체계적인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적응비전 및 분야별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계획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역 과업기간은 오는 3월 말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