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초교 학부모, 동문으로서 지난번 독자란 기고에 '신평 초교 차별하지 마세요' 란 제목의 글을 통해 모교의 어려운 처지를 알렸다. 그 후 학교동문과 원주시, 교육지원청 그리고 원주시 관련 담당부서와 원주시의회 행정복지 상임위, 지역구 도의원 등 공공기관에서 딱한 사정을 이해함과 동시에 사후 대책 수습에 적극 호응해주었고 지대한 관심과 격려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데 큰 용기가 되었다.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라는 기획이 현재 강원도가 처한 어려운 교육 환경 현실을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직시하고 있고, 지역 공동체 의식을 공유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다시금 절실히 깨달았다. 또한 원주투데이 지면할애가 엄청난 힘이 돼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원주시장님과 도교육감님이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신평초교의 어려움을 빨리 인식하고 사후대책을 신속히 받아들이는 행정절차를 밟아 주어 다시 한 번 감사하다.

동문들도 난관에 처한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하루빨리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돼 지혜를 모으기에 이르렀다. 마침 모교 출신 동문 선배님께 학교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더니 망설임 없이 뜻밖의 큰 선물을 안겨줬다. 모교 신평초등학교를 '골프 특성화 학교'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것도 도교육청 지원 없이 스스로 해보자는 것이었다. 뜻밖의 일이라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동안 선배에 대한 평상시 신뢰를 갖고 있던터라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 순간 어려움으로 고민하던 마음이 사르르 녹으며 뜨거운 가슴과 끈기를 갖는다면 헤쳐 나갈 방법이 생긴다는 것을 이론이 아닌 현실로 알게 됐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흐뭇하다.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그 무엇이 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쳤다. 우선 동문 중 골프 감독의 재능 기부와 영서고등학교장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골프 실습장을 활용하고 교육지원청 차량 지원 등 도교육청 예산지원만으로는 막대한 재정적 지원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큰 일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게 됐다.

학교를 활기찬 모델로 활성화 시키고야 말겠다는 염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격언이 절실하게 마음에 와 닿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벽에 부딪혀서 정신없이 문제 해결에 여념이 없었는데 급반전 되어 당장 12월 초부터 바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미국 골프대 졸업생이며, 미시건대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신평초교 동문 29회 졸업생 박재환 선배의 헌신적인 재능 기부로 골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골프 용품을 처음 만져 보거나, 힘차게 골프공을 치는 모습에서 신평초교의 미래를 읽을 수가 있다. 강원도 최초의 제대로 된 최고 시설에서 초등학교 골프 특성화 학교로 발을 내딛는 게기가 되었다.

신평초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6년간 골프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갖게 되었고 타 스포츠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큰 운동을 선배의 재능 기부로 해결하는 바람에 신평초교만의 특혜(?)를 누리게 된 것이다. 학교와 학부모, 동문이 현재 홍보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한 가운데 호응이 좋아 내년도에 신평초교로 입학 결정을 하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는 2013년부터 시행된 사업이다. 도교육청이 심혈을 기울인 핵심 기획이다. 원주 지정면 신평2리 작은 학교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많은 방법과 열망으로 학교를 6학급으로 유지해 왔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 진다'고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심기일전하여 앞으로 어느 학교에 비교해도 손색 없는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 강원도의 큰 본보기 모습으로 지역 공동체에 일조하는 명문 신평초교로 성장하리라 감히 예견한다.

골프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제2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원주지역에 이바지하는 참된 인재로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미래상으로 자라나도록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