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 생각이 난다면 단구동에 있는 휴대폰 판매장 화인텔레콤(대표: 김혜정) 앞으로 가길 권한다. 이곳에서 군고구마를 사먹으면 자연스럽게 필리핀에서 온 결혼이민자들의 친인척을 도울 수 있다.

지난달 8일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숨진 사망자 수가 6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원주에 거주하는 필리핀 여성 결혼이민자 중 일부의 친인척도 인적·물적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인원과 피해금액을 집계할 순 없지만 다방면으로 피해소식이 전해져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재 원주에 거주하고 있는 1천19명의 여성 결혼이민자 중 필리핀 여성결혼이민자는 124명이며, 이중 12명의 친인척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화인텔레콤 김혜정 대표는 매장 앞에 군고구마 기계를 설치하고 수익금 전액을 이들에게 후원하기로 했다. 금액에 상관없이 성금을 내면 군고구마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직원의 아이디어로 성금모금운동을 시작했다"며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군고구마를 사러 일부러 이곳까지 발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765-8134(다문화가족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