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한지테마파크에서 열린 문화비전 2020 공청회에는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단체 회원, 기관 종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푸른 자연과 어우러지는 역동적이고 문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이 원주문화비전 2020의 추진과제로 제시됐다.

지난 18일 한지테마파크 세미나실에서 열린 '원주스타일의 지역문화 브랜드 구축을 위한 원주문화비전 2020' 공청회에서 책임연구를 맡은 상지영서대 전영철 교수는 "원주는 수도권과 인접해 지리적으로 유리하고 기업·혁신도시와 평창동계올림픽 기대효과, 교통체계의 변화 등으로 급속하게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화적인 정체성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수도권에 인접한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원주도 수도권화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원주의 특성을 갖춘 원주스타일의 문화정책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한 전 교수는 "문화소비도시에서 문화생산도시로 변화하기 위한 문화예술거점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 문화환경의 강점으로 타 지역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문화재와 생활문화 활성화, 문화다양성 등을 꼽은 전 교수는 "문화의 생산기반을 다지고 소비문화까지 끌고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민간영역의 자율성에 기반한 자생적 지역문화공동체 형성과 시민들의 여가라는 틀에서 문화에 대한 접근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외부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주가 특색과 정체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문제"라면서 "미술관, 도서관, 중단위 규모 공연장 등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공간과 외지인과 지역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시민예술촌 같은 커뮤니티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원주문화비전 2020의 목표로 ▷문화정책의 확대 ▷지역맞춤형 독립적 문화거버넌스 체제 구축 ▷도시의 창조성과 창의성 강조 ▷문화가 있는 삶의 구축 ▷지역 방문자산업 경쟁력 강화 등이 제시됐으며 원주스타일의 지역문화 브랜드 구축을 위한 ▷원주문화정보전달시스템 구축 ▷문화재단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문화마을 발굴 및 육성 ▷유네스코 창조·공예·문학도시 선정 추진 등이 세부과제로 제안됐다.

전 교수는 "푸른 자연과 어우러지는 역동적이면서 문화적인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문화역사자원 발굴과 보존·계승에 힘 쓰는 한편, 문화발전 통합체계를 구축하는 등 시민들이 문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오남석 아트&커뮤니티케이션 대표는 "인구 30만 도시에 시립미술관 하나 없다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며 "국가나 광역자치단체의 지원에 기대거나 필요성에 대한 인식 공유에만 머물지 말고 미술인들이 나서 추진위부터 구성한 뒤 다각적인 활동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역 문화예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행정조직 내에 문화예술 전문인력이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지역 실태조사가 좀 더 밀착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한 권대영 원주예총 회장은 "원주만의 고유한 문화 정체성을 찾기위해 역량있는 문화예술인들이 결집해야 하고 문화장터나 축제 등 자생력 확보를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주에도 좋은 문화예술인들이 많지만 초록이 무성하면 꽃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원주의 문화환경을 경계한 정순교 강원민예총 원주지부 부지부장은 "미술관과 공연장 건립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삶에 주목해 사람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공유하는 예술을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플로어 토론에서 김진열 생활그림발전소 소장은 "생활예술과 전문예술이 자유롭게 융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며 임선희 소소공방 대표는 "원주에서도 비평문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재단이 힘 써 달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까지 원주 문화정책의 방향을 담을 문화비전 2020은 이날 공청회에서 수렴한 의견과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거쳐 내년 1월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