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문제가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로 종종 접할 수 있는 노점상 문제. 주로 기사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하루 벌어 하루 먹기 식으로 장사를 하는데 시에서 굳이 무력을 써가며 철거를 한다"는 식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노점상이라는 게 나라에서 허가를 맡고 하는 장사가 아니다. 세금은 전혀 납부하지 않고 그들의 이윤만 취한다.

정당하게 장사를 함으로써 내야하는 돈은 일절 내지 않는 것이다. 원주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 약 3천곳 중에서 매달 30여 가게가 문을 닫는다. 이들이 바보이기 때문에 세금을 내고 훨씬 큰 손해를 봐가면서, 위생교육을 해가며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지킬 것을 지키며 장사를 하는 것뿐이다. 반면 노점상은 어떤가? 위생교육은 남 얘기일 테고 검증되지 않은 식재료, 불청결한 음식상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들이 이렇게 몇 년 혹은 몇 십년간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는 데엔 시청, 보건소에서 오랫동안 암묵적으로 그들을 방치한 것이 한 몫 했다. 정작 나물 파는 할머니, 동네 작은 노점상들만 단속을 하고 몇몇 노점상들은 그 지역에 터줏대감 마냥 같은 장소에서 오랫동안 장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은 최대화 시키면서 자신들의 손해는 최소화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노점상을 한다는 게 불쌍한 것 같은가? 아쉽지만 그들은 이 글을 보는 회사원 또는 자영업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있다. 가게를 얻어 열심히 홍보해가며, 힘들 때 더 조여 오는 세금을 내가면서 장사하는 우리들은 바보가 아니다.

우리도 노점상을 하면 지금의 이익보다 많이 남길 수 있다. 원주시 3천개의 가게들이 다 길거리에 나가서 장사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값싼 재료를 쓰고 귀찮으니 청소도 하지 않고 담배피면서 반죽을 만든다면….모든 가게들이 다 그러는 건 아니지만 부정만 할 수도 없는 사실이다.

기독병원 앞에서 보금당 길까지 내려오다 보면 천지가 불법이다. 채소 과일은 씻어서 먹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온천지에 불법 먹을거리 장사 투성이다. 보건소, 시청에 민원을 넣어도 관에서는 손을 놓은 지가 오래이다. 먹을거리에서조차 상인들은 노점상에게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힘들다" "불쌍하다"하는데 우리 또한 그렇다. 모든 사람들이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려 한다. 저런 되지도 않는 핑계거리로 노점상을 합리화 시키려 하는 혹은 동정심과 무지에서 나오는 그런 무조건적인 덮어주기 식의 보호도 이제는 그들을 제대로 알고 용단을 내려야 할 때다. 너무나도 친숙하게 오래 곁에 있어왔기에 묵인 해 왔던 모든 것들이 불법인 셈이다.

요식업 가입 및 허가업소는 건강검진, 부과세, 종합소득세, 의료보혐 외에도 수많은 세금을 내야한다. 공적인 것 만해도 엄청난데 개인적으로 가게 세며. 전기세, 수도세 등등 정말 셀 수도 없이 많다. 헌데 정직하게 장사해서 정직하게 돈을 벌면 바보가 되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내 일은 아니니까' 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거리 한복판에 버젓이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그저 '불법'에 대하여….

윤만수(가명·단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