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수준의 전반적인 발전과 함께 환자들의 의료지식이 향상된 요즘, 증상 하나만 가지고 병을 스스로 진단하는 환자들은 많이 없어졌다. 코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하나를 꼽으라면 '코막힘'일 것이다.

과거에는 코가 막히면 축농증이라고 미리 단정하고 임의로 약을 복용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코막힘이 축농증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다른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다. 2주 이내에 증상이 소실되는 일시적인 코막힘의 가장 흔한 원인은 대부분 감기이다.

그러나 코막힘 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하며, 그 기간이 3개월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만성적인 원인이 있는지 살펴 봐야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만성적인 코막힘을 유발하는 질환들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꼽자면 알레르기성비염과 비중격만곡증, 만성비후성비염 등이 있다.

알레르기성비염은 특정물질에 대해 코가 과민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점점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약물치료나 면역치료로 호전된다. 코의 칸막이 뼈인 비중격이 휘어 있는 상태를 비중격만곡증이라고 하며, 비중격 양측으로 존재하는 콧살이 두텁게 변해 코막힘이 유발되는 비염을 만성비후성비염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약 70%는 비중격이 조금씩은 휘어져 있기 때문에 코막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코막힘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비중격만곡증과 만성비후성비염 환자들은 수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원인을 불문하고 코가 막히면 코를 통한 호흡이 불가능해져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지 않은 거칠고 마른 공기가 직접 목을 자극하게 된다.

이로 인해 목감기가 자주 발생하고 심한 경우 만성적인 인후염이나 편도염을 유발시킨다. 성인의 지속적인 코막힘은 코골이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소아는 잦은 중이염이나 축농증(부비동염)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코막힘은 증상 자체만으로도 환자에게 불편을 주지만 다른 증상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