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암소의 경락가가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농협중앙회 축산물 가격동향에 따르면 큰 암소(600㎏) 경락가는 2007년 한·미 FTA타결 이후 지난해 말까지 하락곡선을 그렸다.

수입쇠고기 물량 확대, 사육농가 및 개체우 증가 등의 요인으로 2007년 4월 527만원, 2008년 4월 472만원, 2008년 11월 460만원 작년 말 347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9월 352만원, 10월 407만원, 11월말 431만원 등 가파른 상승공선을 이어가고 있다. 원주시 전익재 한우육성담당은 "정부의 생산억제책, 도축장려책 등 감축사업과 소규모 한우농가 폐업으로 공급량이 많이 줄었다"며 "중국 중산층의 쇠고기 수요증가와 일본 방사능 피해로 인한 한우 구매 증가도 암소 경락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원주지역 한우농가는 작년 750농가 1만7천두에서 현재 640농가 1만3천두 규모로 10%이상 줄었다. 또한 2011년 초 구제역 여파로 도축 암소 개체수가 상당수 줄어든 점도 암소경락가가 상승한 원인이다. 당시 원주에서는 1천300여두를 살처분했고 이중 36~60개월령 암소도 상당수 포함돼 공급량에 영향을 미쳤다.

원주축협 최성희 상무는 "암소 억제책으로 5년간 입식을 할 수 없고, 구제역 매몰로 암소 공급량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적정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우 경매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한우농가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희 상무는 "예전에는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섞어 먹이다보니 사룟값 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지금은 배합사료만 먹이는 농가가 많고 사룟값이 올라 수익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 전익재 담당은 "배합사룟값이 5년 전 7천원(25㎏) 대에서 현재는 1만1천원대로 5천원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