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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문 북원여중 교사, 10년간 남는 급식우유 전달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꿉니다"
2013년 12월 09일 (월) 심세현 기자 shimse35@naver.com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정문 씨(60). 그는 10여년간 학교 급식에서 남은 우유를 모아 경로당, 독거노인, 저소득층, 노숙인 쉼터 등에 나눠주는 선행을 베풀고 있다.

현재 북원여자중학교 진로상담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 씨는 2005년 발령받은 영월공고에서부터 우유봉사를 시작했다. 그 후 치악중, 태장중, 북원여중에 이르기까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김씨는 "정년이 2년여 남았지만 교직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물론, 가능하다면 퇴직 후에도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부분 학교마다 우유급식을 하고 있어서 잘 알고 있는 현실이지만, 학생들이 먹지 않아 버려지는 우유가 많다. 많게는 하루 40~50개에서 적게는 10여개씩 남는다고 한다.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거나, 급식소에서 수거하기도 하고 학교 관계자 몇몇이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남은 우유가 처리되는 과정이다. 김 씨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 남은 우유를 좋은 곳에 활용해 보자는 마음을 먹고 방과 후 각 반을 돌아다니며 우유 수거를 시작했다. 학생들이 먹지 않은 우유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모으다보면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처음엔 다른 교직원들한테 의심을 받았다. 아무말 없이 남의 반 교실을 뒤지고 다니니 눈총을 받는 일도 있었을 것. 하지만 김 씨의 선행을 알게 된 동료교사들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북원여중에서는 학생 3명을 선발해 남은 우유를 함께 모으고 있다. 때로는 간식을 주기도 하고 모범학생 표창을 추천하면서 학생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3년전 부터는 노숙인 쉼터에 남은 우유를 지속해서 공급하고 있는데, 줄때는 반드시 박스에 담아 '맛있게 드세요! 북원여중 학생일동'이라는 문구를 적어 정성껏 건넨다. 남은 우유지만 받는 사람들도 깨끗하게 받아서 기분좋게 먹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특히 학생들의 급식으로 나온 우유이기에 반드시 학교이름으로 전달한다. 30여년간 교직에 몸담으면서 매일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는 김씨는 우유를 배달하러 갈 때도 자전거를 탄다.

요즘엔 날씨가 추워 우유상자를 자전거 뒤에 싣고 노숙인 쉼터를 찾다보면 찬기가 뼛속까지 전해진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노숙인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손을 잡아주는 모습을 생각하면 힘이 나고 의무감이 든다.

봉사는 남에게 알리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며 쑥스러움을 표현한 김 씨는 "주위를 둘러보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살고 싶은 마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원주에는 많은 학교가 있는데 학교마다 급식 후 버려지는 우유를 좋은 일에 활용하는데 동참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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