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17년까지 공공 및 민간부문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93만개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65.7%인 고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이다. 기존 전일제 일자리를 나눠 새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시간선택제에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하며, 타깃층은 경력단절여성, 청년층, 은퇴세대, 베이비 부머 등이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저임금 알바 일자리'를 늘리는 것으로, 오히려 고용상황을 악화시키는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원주에서는 취업과 관련한 포럼이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끌었다. 27일 열린 제48회 원주포럼에서는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28일 개최된 원주청년고용포럼은 청년실업 해결방안이 주제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년 경력단절여성 통계'에 따르면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상태였다. 특히 경력단절 전 근무기간이 5년 미만인 여성이 76.6%였고, 직장을 그만둔 지 5년이 경과한 여성이 62.4%로 나타났다.

경력이 짧고, 직장을 그만둔 지 오래된 여성이 많다는 것은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는 통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행정통계'를 보면 50대 이상 일자리는 작년보다 늘어난 반면 20대 일자리는 줄어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일자리 문제는 모든 계층이 안고 있는 문제지만 해결방법이 마땅치 않다는데 고민이 있다. 때문에 모든 지자체들이 좋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일자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원주의 고용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취업지원 기관간 원활한 정보공유로 구직자에게 맞는 일자리를 연결시켜주는 한 차원 높은 구직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

원주시만 보더라도 취업지원 관리 및 고용촉진훈련은 기업지원과, 노인일자리사업은 사회복지과, 경력단절여성 취업 및 직업훈련은 원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부서간 연계 시스템은 부재한 상태이다. 게다가 원주고용센터,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등 정부산하기관도 독자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중 삼중으로 구직자 관리가 이루어지거나 취업실적도 중복해서 잡히는 등 행정력 낭비와 효율성 저하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원주여성민우회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재취업 시 구직정보를 얻는 곳으로 42%는 지인, 27%는 인터넷, 25%는 생활정보지를 꼽았다. 취업관련 기관들의 역할이 크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게다가 이들 기관들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함께 만나 의견을 교환한 적이 없다고 한다. 물론 상급기관이나 역할에 차이는 있겠지만 궁극적 목적은 취업지원에 있는 만큼 효율적인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전국적인 모델케이스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