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제1회 이코리아 전북비엔날레 전시·특별전에 참여했다. '친환경-삶(Eco-life), 친환경-세계(Eco-world)'를 주제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완주군청, 국제벽암미술관 등에서 열린 이 비엔날레는 세계 47개국에서 117명이 참가한 국제적인 전시회였다. 이곳에서 다양한 분야의 완숙한 기획 작품전을 보았다. 글로벌 시대 다국적 헤게모니의 이념추구보다는 좀 더 국가관이 있고 정체성이 뚜렷한 전시회여서 더욱 호감이 갔다.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인정받게 된 전주비엔날레는 '제1회 창조우(Changzhou) 중국국제 아트워크숍(CHINA international Art Workshop and Festival)'에 초대를 받게 되었는데, 한국미협 국제분과의 지원을 받아 5명의 한국작가의 일원으로 상하이 미술박물관과 최근 무서운 발전을 보이고 있는 상하이시 미술관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먼저 황산의 절경을 볼 기회가 주어졌는데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말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최고의 진경, 산수풍경의 모습을 과시하고 있었다. 청다이는 도교의 원조이면서 우리나라 호암미술관과 비슷한 거대한 미술관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영구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대단함을 엿볼 수 있었다.

창조우미술관의 지원을 받아 세계 47개국 120명의 대표 작가들은 거대한 작업장에서 이틀간 작품제작을 했다. 치열한 경쟁대열에서 무엇하나 손색없이 한국작가의 긍지를 가지고 작품제작에 임했으며 제작한 작품은 엔타이미술관에 영구보관하기로 하였다. 120명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제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작가 개개인마다 창의·창조적인 다양한 묘법과 실험적인 제작 태도를 견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고 같은 작가로서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덧붙여 중국의 거대한 발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청다우박물관 이사장의 배려와 환대에도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 중국 방문은 원주시도 많은 작가들의 조언에 귀 기울여 비엔날레와 같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봤으면 하는 염원을 갖게된 계기이기도 했다. 문화의 발전은 희망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으로 그 지역 시민들의 공동체 힘이 성립 되어질 때 이루어 지는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시민들의 정신적 문화수준이 선진화되며, 산업이나 경제적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완벽한 기획과 작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 원주시의 지원, 시민들의 동참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행사와 전시회도 훌륭하게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 미술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 활동이 예술·문화 발전은 물론 선진화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