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복선전철 공사로 인해 가축이 돌연사 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은 판부면 백운산을 터널로 통과하는데, 백운터널 발파작업 과정에서 인근 축사의 가축이 돌연사 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

백운터널 인근 교회는 지역주민들의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지난달 29일 교인과 지역주민 50여명이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지역본부를 항의방문 했다. 교회 관계자는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불편사항이 발생했다"면서 "종교인으로서 계속 참고 협조요구를 했지만 일방적으로 피해가 계속돼 결국 항의 방문 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교회와 지역주민에게 피해가 발생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발파 진동으로 집에서 기르던 개가 스트레스로 죽거나 낚시터의 물고기가 폐사하고, 선반이 쓰러지기도 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다른 주민은 사전 예고 방송도 없이 발파하는 경우가 잦아 아이나 임산부들이 자주 놀라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법에서 정한 기준 이내로 작업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택가 인근에서 발파할 경우에는 0.2카인(Kine, 진동 여파가 미치는 초당 거리 단위)과 75dB 이하로 작업해야 한다.

또 축사 인근에서는 0.02카인 이하로 작업해야 하는데, 이를 준수하고 있다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주장했다. 그러나 민원을 제기한 교회와 협의해 소음진동진단업체를 선정, 공사현장 소음과 진동을 측정하고 결과에 따라 보상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운터널 발파로 인한 지역주민과의 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백운터널 길이는 14㎞이며, 이 중 피해가 지속될 구간은 4㎞정도 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준치 이내로 시공하기 위해 다단발파 시공을 하고 있어 공사 속도가 매우 느려 2015년 초에 이 구간을 지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상 기준 역시 재산상 피해에 한정돼 신체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교회 관계자는 "본부장을 만나 지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1~2주 내로 피해 현황을 조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교인들을 위해 주말엔 공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