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 11월 4일자 1면에 실린 중앙동 자유상가 뒤편 주차장 조성에 관한 기사를 보고 나라를 망치는 탁상공론의 표본을 보는 듯 해 실망감을 맛보았다.

기사를 게재한 장본인이나 주차장 조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나, 고객 쉼터 등 다른 용도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거라는 의견을 갖고 계신 분이나, 필요의 가치를 단순히 돈 액수만 들먹여 산술적으로만 대비하려는 위험한 발상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묻고싶다. 외출을 위해 집을 나갈때면 차 키부터 챙기는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이나, 시장바구니나 짐을 들고 멀리 걷지 않으려는 현대인들의 습성을 조금이라도 감안해 보셨는지 말이다.

물론 산술적인 잣대로만 바라본다면 타 주차장에 비해 분명 과도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고 투자 금액 대비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 의견을 내 놓을 수도 있겠으나, 이는 투자 대비 효과와 이윤만을 염두에 둔 외곽 난개발이 결국은 얼마나 많은 자연을 훼손하고 있으며 그 자연 훼손이 결국은 우리 후손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재앙을 안겨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도 고민해 보지 않은 너무나 위험하고 단순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통시장에 생업을 걸고 있는 상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태장동, 우산동, 학성동, 일산동, 중앙동, 원동동 등의 원주 중심가 도로변을 끼고 있는 상가들이 외곽 개발이라는 명분에 밀리고 대기업의 지방 진출에 밀려 얼마나 고전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들의 한숨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알고 계신지….

물론 상가 쇠태의 책임이 그분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상인들이 게을러서도 아닌다.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되고 그것도 모자라 대체 휴일제까지 거론되는 현실에서도 상인들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쉬는 것에 감사하며 자구책 마련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주차장 조성 또한 그 자구책 중 일부분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대기업이 나라 발전에 기여한 바 큰 것은 사실이나 대기업이 결코 소시민의 모든 생활을 책임져주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고 작금에 행해지는 대기업의 지방 진출은 소상인들의 목을 조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점에서 조금 무리가 간다하여 시장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 조차 포기한다면 소상인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결국은 걸림돌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보면, 부디 숲의 아름다움만 보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의 소중함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 주시길 당부드린다.

주차장 조성은 저희 중앙동 소상공인들에겐 작은 희망의 불씨랍니다. 제발 밟아서 끄려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