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초등학교는 지역 소규모 학교로 수년간 학부모, 교사, 동문이 협력하여 '작은 학교 살리기'를 통해 마을에 젊음을 가져 다 주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나며 지역 발전에도 밑거름이 되었다.

그런데 기업도시 내 폐수처리장 시설의 터파기 공사를 기점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게 되었다. 또한 최근에 원주시와 원주교육지원청는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차원의 협약을 맺었다. 그런데 방법과 절차의 문제점으로 인해 신평초교는 대상자 선정에서 누락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는 원인이 되었다.

신평초교는 그동안 시골 학군이란 이유로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차량지원 부분에 혜택을 받지 못했고, 시에서도 마찬가지로 학군을 벗어난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을 뿐이다. 결국 옛 어른들 말씀처럼 "급한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이 맞는가 보다.

우리 학부모들이 신평초교를 불편 없이 다니기 위해서는 통학문제 해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경험을 통해 터득했다. 그리하여 학군에 위배됨을 무시하고 팔을 걷어 부치고 합심하여 자구책으로 차량운행을 마련하게 되었다.

통학문제 해결과 차별화 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홍보가 되고 언론과 방송에도 알려지게 되었고, 특히 원주투데이에서도 큰 지면을 할애하여 기사를 다루어 주고 타 학교에 모델이 되어 벤치마킹도 해가는 명문 시골학교가 되었다.

한 대로 시작한 운행 차량이 두 대로 늘어나 지역을 나눠 운행했으며, 6학급을 꾸준히 유지하고 정착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지면을 통해 차량협조에 많은 고생을 하신 분들과 특히 기사 두 분께는 많은 대가를 지불해 드리지 못함을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사실 통학차량과 학군 문제로 여기저기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원주시와 원주교육지원청의 MOU 체결 선정대상에 신평초교가 누락됨으로써 학교 인근 폐수 처리장시설 중지사건과 겹치는 설상가상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신평초교 일부 재학생들의 이탈현상까지 초래됐다. 역차별이 이렇게 까지 심한 악영향을 끼치게 되고, 활기찼던 학교의 분위기가 갑자기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누구의 잘못을 가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태가 심각하면 빨리 대책을 세우면 된다. 원인을 파악하고 사후 미진했던 사항들을 정리해 교육청에서 신속히 해결해주면 된다. 학부모들이 추위를 마다 않고 아침부터 드러내놓고 시위하는 모습은 그만큼 절실하다는 증거다.

학부모는 솔직히 자녀들을 생각해서 교육공무원에게 이런 모습을 꺼리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자녀들 미래를 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거리에 나선 것이다. 내 자식만을 위한다면 추운 날씨에 고생을 위한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 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이 시기적으로 중요하다. 원주시 담당자는 추가 선정대상으로 신평초교를 배제시킬 이유가 없고, 행정상의 서류가 갖춰지면 내년도 예산에 적극 반영하여 준다는 확답을 받았다.

이제 남은 것은 한가지다. 원주시에서는 내년도에 예산을 집행해준다고 하니 교육청에서는 조속히 절차를 밟아 신평초교를 활기찬 학교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