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의 의식변화와 사회변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원주시 사회조사가 실시됐다. 원주시 사회조사는 2년 주기로 실시되며, 지난 2009년 시작돼 올해 3번째 시행됐다. 원주시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에 관한 조사로 주거, 보육, 교육, 소득·지출 등 8개 항목을 조사했다. 1천가구, 2천2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원주시는 최근 조사결과를 보고서로 발간했다. 　

사회안전 불안 65.2%

원주에 살면서 사회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 65.2%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불안요인에 대해서는 범죄 53.6%, 교통사고 26.7%, 식품위생 7.4% 순으로 답변했다(하단 그래프 참조). 지난 1, 2회 조사에서는 교통사고를 최고의 불안요인으로 꼽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범죄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60.8%가 범죄를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전국적으로 강력범죄가 급증한 원인도 있지만 원주는 치안환경이 열악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전국 216개 시·군·구 중 원주는 5대 강력범죄 발생률 10위, 총범죄 발생률 12위로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719명으로 전국평균 498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게다가 기업도시, 혁신도시 건설과 교통망 확충에 따라 인구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돼 치안인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원주시에서 교통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6.4%가 대중교통 노선과 운행횟수 부족을 꼽았고, 이어 주차시설 부족 37.4%, 교통체증 5.7% 순이었다.

또한 승용차 보유자 중 85%는 승용차 요일제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지난 1, 2회 조사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으나 참여율이 저조하긴 마찬가지였다. 승용차 요일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불편하고 귀찮아서 54.6%, 혜택이 적어서 16.3%, 법적 제재가 없으므로 14.8%로 조사됐다.

자전거를 보유한 비율은 10가구 중 3가구였으며, 이중 65.7%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 비해 자전거 보유는 감소했으나 활용인구는 크게 증가했다. 주민자치센터 이용경험 11.2%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용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88.8%나 됐다. 시민 10명 중 1명만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 안맞음 68.4%, 몰라서 19.6%로 조사됐다. 지난 1, 2회 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답변이 나왔다는 점에서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평일 주간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직장인은 아예 이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읍면동별로 주민자치센터 설치에 1억원 내외가 투입됐고, 연간 운영비도 시비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용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자치센터에 필요한 시설로 체력단련실 34.1%, 도서실 및 독서실 26.6%, 휴게실 16.1% 순으로 제시됐다는 점을 보더라도 운영의 묘를 발휘하면 야간 및 휴일에도 이용할 여지는 있는 셈이다.
　원주시 민원 서비스에 대한 조사에서는 45.4%가 만족, 14.4%가 불만족하다고 응답했다. 원주시 행정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는 응답이 29.5%로, 관심이 있다는 응답(23%)보다 많았다.
　
생활비 지출 1순위는 주거비

월평균 총소득은 100만∼200만원이 22.8%로 가장 높았고, 200만∼300만원 21.9%, 300만∼400만원 15.6% 순이었다. 그런데 가구주가 남성인 경우는 200만∼399만원이 23.7%로 가장 높았고, 가구주가 여성인 경우는 100만∼200만원이 27%로 가장 높았다. 월평균 지출액도 총소득과 마찬가지로 100만∼200만원이 28.2%, 200만∼300만원 21.8% 순이었다.

가구 생활비 중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는 부분은 주거비(37.1%) 였으며, 이어 식료품비 21.7%, 교육비 16%, 보건의료비 7% 순이었다. 지난 1, 2회 조사에 비해 식료품비는 생활비 중 차지하는 지출의 비중이 커졌으며, 교육비와 보건의료비는 지출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저축하는 가구는 52.8%였으며, 부채가 있는 가구는 46.5%였다. 부채 원인은 주택 마련이 4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인들, 자녀와 따로 살고 싶다

만 60세 이상 노인 중 27.7%는 현재 자녀와 같이 살고 있다고 응답해 노인 10명 중 7명은 자녀와 따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44.6%가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라고 응답했고, 20.2%는 독립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후에 자녀들과 같이 살고 싶냐는 질문에서도 77.6%는 따로 살길 원했다.

자녀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노인 중 남성은 18.3%, 여성은 25.6%로, 여성이 남성보다 자녀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행사 불참 56.4%

원주시가 주관 또는 후원하는 문화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응답보다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6.4%로 더 높게 나타났다.

지역 문화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45.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관심이 없어서 25.8%, 일정을 몰라서 18.8% 순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연간 수십억원이 문화행사에 투입되고 있으나 전체 시민의 절반 이상이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홍보 강화 및 유인책 발굴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문화행사 참가자 중 61.5%가 문제점이 있다고 응답한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 문화행사의 문제점으로는 행사내용의 다양성 부족 31.7%, 홍보 부족 28.2%, 시간이 맞지 않음 19.6% 순이었다. 또한 시민들이 원하는 문화행사는 연극·뮤지컬 36.3%, 음악회 17%, 전통공연 15.5%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