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마치고 집에 와 가채점을 마쳤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모의고사보다 20점이 떨어져서요. 시험을 잘 보았는지 물어보는 것이 뻔한 문자와 전화가 오기 시작하는데 휴대전화를 끄고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나만 대학에 못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날 등교했는데 평소 모의고사 점수보다 120점이 떨어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1교시에 답안지를 밀려 쓰고 허둥지둥하다 시험을 망쳤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 친구도 모두 대학에 갔습니다. 그리고 사회인으로 하루하루를 잘 살고 있습니다.

수능을 마친 고3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작이니 잘 준비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새로운 얼굴로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성형수술을 시도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입니다.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한 시도도 좋지만 이제는 본인의 미래에 대해서 그동안 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4년 뒤 2017년 11월에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요즘은 휴학이 너무나도 흔해서 4년 만에 졸업하는 대학생이 드물 정도라지만 4년 뒤에는 졸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군복무 중이거나 복학생 오빠 소리를 듣는 남학생들도 있을 것이고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니 올림픽자원봉사자로 한창 교육을 받으며 올림픽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겠군요. 지금 여러분의 고민과 선택, 노력의 여하에 따라 여러분의 4년 뒤는 너무나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등록금이 비싼 대학교를 다니기로 결정했다면 그 값어치를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면 이제부터는 그동안과 전혀 다른 사회를 경험하게 될 테니 긴장해야 합니다.

수능을 마친 이후 내년 3월 대학 입학까지의 기간이 참 중요합니다. 잘 계획하고 준비하고 맞이하는 대학생활은 하고 싶은 것들,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그냥 맞이하는 대학생활은 허둥지둥하다 시간이 가버리거나 무엇인가 어긋나 있고 잘못된 선택 같다고 후회하기 쉽습니다.

저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저는 강연회, 전시회, 박람회를 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인터넷 카페를 검색해서 학교 선배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곳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선배들과도 친해지고 대학생활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기억이 납니다.

해외봉사, 국제교류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관심이 있어 찾아보고 준비해서 그 다음해 정부의 청소년교류 대표단에 선발되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고3들이 대학생활, 사회생활 준비를 잘해서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세워놓은 규칙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고 선택받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고 본인이 선택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고2 친구들은 이제 우리 차례라며 전의를 불태우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내년에는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까지 있어 공부에 전념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1년 잘 보내기를 응원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가? 이 한 가지는 생각하며 공부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