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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식생활 관리
국 국물 속엔 영양성분 거의 없어
2013년 11월 18일 (월) 홍종욱 성지병원 내과 전문의 wonjutoday@hanmail.net
   
 

국 중심의 문화는 우리나라 식생활의 특징이다. 다른 나라에도 국 종류가 있긴 하지만 식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만 한 곳이 없을뿐더러, 한번에 먹는 양도 많다.

문제는 국이나 찌개가 결국은 소금물이라는 점이다. 소금의 주요 성분인 나트륨은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의 위험요인이 된다.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평균 5g(소금으로 12~13g) 정도로 보고된 바 있다. 권장량은 2g(소금으로 약 5g) 이하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국을 싱겁게 해서 먹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먹는 국물의 양을 줄여야 한다. 아무리 싱겁게 끓인 국도 많이 먹으면 염분 섭취량이 증가한다.

국물을 많이 먹는 사람 가운데는 국물에 건더기의 영양 성분이 많이 녹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오해다. 몸이 '허할 때' 먹는 각종 곰국도 국물 자체에는 영양 성분이 거의 없으며, 지방, 그리고 미량의 수용성 영양성분 뿐이다. 사골곰국 등을 먹고 난 뒤 든든한 느낌이 드는 것은 국물 속의 지방 성분 때문인데, 지방은 탄수화물에 비해 식후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최근 저나트륨 소금이나 간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반 소금은 염소와 나트륨으로 이뤄져 있는데, 여기서 건강에 나쁜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대신 칼륨 등 다른 무기질을 이용해 짠맛을 느끼게 한 것이 저나트륨 소금이다.

하지만, 저나트륨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다. 나트륨 대신 칼륨이 들어있기 때문에 콩팥 기능이 떨어져 칼륨 배설이 잘되지 않거나 이뇨제 가운데 혈액 내 칼륨 수치를 증가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는 이들에겐 오히려 혈액 내 칼륨 수치를 비정상적으로 높여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저나트륨 제품은 의학적 상태나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 의료진에 정확히 확인한 뒤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사용해야 하고, 그것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도 안 된다.

음식을 만들 때는 소금이나 간장을 넣지말고 조리한 다음 소금·간장·고추장·된장이나 각종 소스에 살짝 찍어 먹는 게 좋다. 특히 나물류는 먹기 직전에 무치는 것이 나트륨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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